5년? 그깟 공백쯤이야.
조인성이 길었던 팬들의 갈증을 시원히 날려주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를 통해서다. 이는 지난 2005년 '봄날' 이후 8년 만의 드라마이자, 2008년 영화 '쌍화점'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그 사이 군 복무와 작품 제작 지연으로 5년이란 공백이 생겼고 조인성의 연기를 보고 싶은 팬들의 기다림도 꽤 길어졌다.
2011년 5월 제대 직전 이미 영화 '권법'을 복귀작으로 낙점하고 빠른 컴백을 예고했던 그는 영화 제작이 지연되면서 의도치 않은 공백기를 갖게 됐다. '권법'이 난항에 빠지자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출연 제의가 계속됐지만 줄곧 고사한 끝에 결국 '그 겨울'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더불어 지체됐던 '권법' 역시 상반기 중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조인성의 작품 행보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조인성의 컴백은 역시나 특별했다. '공백이 너무 긴 것 아니냐'는 뒷말들이 무성했고 업계 및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작품을 골라낸 끝에 결국 '그 겨울'이란 좋은 작품을 만나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해내고 있다. 캐스팅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조인성-송혜교 커플의 연기 호흡은 방송 3회 만에 합격점을 따냈다. 또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우월한 비주얼 역시 팬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을 감탄케 만들고 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조인성은 한층 성숙하고도 단단한 배우로 어필하고 있다.
극중 유년 시절, 부모에게 버려진 상처를 안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겜블러 '오수' 역을 맡은 그는 시크하면서도 절제된 남성미를 분출하고 있다. 또 외로운 상속녀 오영(송혜교 분)에게 가짜 오빠 행세를 시작하면서부터 연민인 듯, 사랑인 듯 아련한 감정 연기도 선보인다. 사랑을 믿지 않던 남자 오수가 오영으로 인해 사랑에 대한 믿음을 키워갈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를 모은다.
녹슬지 않은 연기력, 여전히 그림 같은 비주얼이 조인성이 가진 무기의 전부는 아니다. 드라마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그 겨울' 속 한 장면 한 장면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있다. 스스로도 연기에 대한 갈증이 깊었던 듯 대본을 분석하고 연기에 집중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열정과 노력으로 화려한 컴백 신호탄을 쏘아올린 조인성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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