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달인' 이용규 "커트, 일본전은 힘들지 않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20 17: 17

대표팀 톱 타자 이용규(28,KIA)가 돌아왔다. 이용규는 20일 타이완 도류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번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크게 드러나는 성적은 아니지만 이용규의 정상적인 경기 출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실 이용규는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에도 어깨 통증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쳐 온 이용규였기에 만약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다면 그 공백도 클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용규는 실전에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이용규는 상대 선발 윤형배의 폭투 때 2루를 지나 3루까지 무사히 안착했다.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이용규는 홈을 밟았는데 과감한 주루가 없었다면 나오지 못할 점수였다.

국가대표 팀에서 이용규에 바라는 건 한 베이스 더 가는 과감한 주루다. 이에 이용규는 "일단 출루를 해야 뛰는 상황이 만들어 진다. 볼을 잘 봐서 볼넷을 골라 나가더라도 최대한 많이 출루를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타격 감각은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어깨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중견수로 출전한 이용규는 송구를 하는 대신 가운데 있는 커트맨에게 짧게 공을 전달해 주는 식으로 경기를 했다. 그는 "타격 감각은 캠프 때보다 좋아졌다. 어깨도 최근 안 좋아 송구를 못했는데 많이 좋아졌다. 대회 개막 전까지 몸을 만들 것"이라 다짐했다.
이용규는 현재 정근우와 함께 1번 타자 후보다. 그는 "근우 형도 워낙 좋은 타자라 1번이나 2번 모두 관계 없다. 일단 최대한 많은 공을 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는 '커트의 달인' 이용규의 역할이 더욱 크다.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을 동료들이 최대한 많이 보도록 하는 효과도 있고, 던질 수 있는 공의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상대 팀 마운드 운용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이에 이용규는 "국내에서는 (커트가) 잘 이뤄졌는데 일본 투수를 상대로는 힘들 것 같다. 워낙 컨트롤이 좋아서 커트도 힘들 수 있다. 볼을 안 치도록 해서 최대한 출루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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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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