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IM, 나진 e엠파이어와 CJ 엔투스 등 LOL 기존 강호들이 무너지면서 이변이 속출했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클럽 마스터즈에서 KT 롤스터 역시 이변의 제물이 됐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썸데이' 김찬호(17)의 패기와 B팀의 환상 트리오인 고동빈 류상욱 원상연 등을 앞세운 KT는 아마추어 최강팀인 GSG를 합류시킨 MVP에게 2-3 역스윕를 당하며 LOL 클럽 마스터즈 결승행에 실패했다.
KT는 20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LOL 클럽 마스터즈 4강 MVP와 경기서 2-0으로 앞서가며 유리하게 경기를 풀었지만 3세트부터 내리 패하면서 2-3으로 역전패, 결승행 티켓 대신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LOL 챔피언스 윈터 우승팀인 나진 소드가 주축인 나진 e엠파이어와 LOL 최강팀인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호흡을 맞춘 CJ 엔투스, 배우 차승원의 아들인 차노아의 소속팀으로 주목받았지만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는 LG IM 등 강자들이 연달아 탈락했던 이번 LOL 클럽 마스터즈에서 KT 는 기존 강호들고 마찬가지로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이번 'LOL 클럽 마스터즈'는 현재 대부분 팀들이 A, B팀으로 나누어 팀을 운영했던 벽을 일시적으로 허물고 하나의 클럽으로 출전해서 자웅을 겨루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전 대회 같은 방식이 아닌 실험적 성격의 대회이지만 팀들 사이의 실력차이가 줄어들고 강호들의 탈락이 속출했던 결과를 고려하면 KT의 탈락이 놀랍지만은 않을 결과.

이날 경기 초반 분위기만 해도 KT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새롭게 가세한 '썸데이' 김찬호가 10대의 패기를 앞세워 MVP를 압박했고 2-0 으로 달아나면서 결승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은 상태였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 '절대' 라는 결과는 없었다. 주력인 B팀 대신 2진급인 A팀이 경기에 나선 3세트부터 MVP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됐다. 3세트를 무너진 뒤 주력들을 급하게 기용했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MVP가 선전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완벽하게 뒤집혔다.
3, 4세트를 내리 쓸어담으며 분위기를 한 껏 달군 MVP는 5세트에서도 KT를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며 새로운 강자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제닉스 MVP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팀들의 약진을 보여준 이번 LOL 클럽 마스터즈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팀은 어디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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