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꼭 봐야 할 4경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21 06: 5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서 꼭 봐야 할 4경기는 무엇일까?.
그간 유로파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대회다. 챔피언스리그가 별들의 별이 모이는 1급수 대회라면 유로파리그는 그보다 한 단계 격하된 2급수의 무대였다.
하지만 맨체스터 형제가 참가했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유로파리그의 품격은 한 단계 더 높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등장할 법한 팀들이 대거 유로파리그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2012-2013시즌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2시를 기점으로 총 16경기의 일전이 벌어진다. 모두 주목할 만하나 그 중 꼭 챙겨봐야 할 경기를 짚어봤다.
▲ 유럽클럽대항전의 유일한 두 한국인
박지성(32,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일 때만 하더라도 한국 축구 팬들은 즐거운 밤잠을 설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별들의 잔치 16강에 초대된 한국 선수는 없다.
다만 아쉬움을 달래줄 두 한국인이 유로파리그 무대에 서 있다. 먼저 FC 바젤의 박주호(26)는 지난 32강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 15일 안방에서 열린 FC 드니프로(우크라이나)와 원정 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에 일조했다.
박주호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한차례 경고를 받는 등 활발한 공수 가담으로 무실점 승리를 도왔다. 바젤은 2차전 원정 경기서 비기거나 0-1로 지더라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매유 유리한 고지를 점한 터라 박주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또 한 명의 한국인은 홍명보(44)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다. '은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 덕에 뜻하지 않은 기회를 잡았다.
안지는 32강 1차전 홈경기서 하노버 96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 원정길서 1골 차로 패하더라도 16강 티켓 획득이 가능한 상황. 선진 축구를 피부로 느끼기 위해 스승의 품으로 떠났던 홍명보 전 감독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팀 창단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UCL 조별리그서 유벤투스,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밀려 끝내 16강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시선을 안방으로 옮겨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EPL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16점이 뒤져 우승이 난망한 상황이고, 캐피털 원 컵(리그컵) 준결승전서도 스완지시티의 벽을 넘지 못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제 첼시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무대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유로파리그뿐이다. 스파르타 프라하의 적지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서 1-0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둔 첼시는 꿩 대신 닭을 차지해 아쉬움을 달랜다는 각오다.
리버풀은 사면초가에 놓였다. 1경기를 더 치른 현재 EPL 7위에 머물러 있는 리버풀은 FA컵 32강전서 잉글랜드 3부리그(리그1) 소속의 올덤 애슬레틱 AFC에 덜미를 잡혔다. 리그컵 16강전서도 스완지 시티에 완패를 당했다. 유로파리그는 리버풀에 남은 마지막 희망이자 자존심인 셈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출전한 유로파리그지만 좀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제니트와 32강 1차전 원정 경기서 0-2로 완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위안인 것은 지난 리그 경기서 스완지를 5-0으로 완파하며 자신감을 안고 안 필드에서 손님맞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일정 및 시간(왼쪽이 홈)
루빈 카잔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새벽 2시)    
드니프로 vs 바젤(이하 새벽 3시)     
겡크 vs 슈투트가르트    
CFR 클루이 vs 인터 밀란     
리옹 vs 토트넘    
라치오 vs 묀헨글라트바흐      
카르키프 vs 뉴캐슬    
보르도 vs 디나모 키에프(이하 새벽 5시 5분)    
리버풀 vs 제니트       
하노버 96 vs 안지      
첼시 vs 스파르타 프라하   
올림피아코스 vs 레반테    
플젠 vs 나폴리      
페네르바체 vs 바테   
슈테아우어 vs 아약스     
벤피카 vs 레버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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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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