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옥-윤원일, "김인완 감독님, 뒤끝 없는 '상남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21 06: 59

"화끈하고 직설적이고 뒤끝없고. 김인완 감독님이요? 남자 중의 남자, '상남자'죠".
새 출발이라고 표현하기엔 쑥스럽다. 하지만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맞이하는 새 시즌은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올 겨울 제주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박진옥(31)과 윤원일(27) 이야기다. 두 선수는 시즌 개막을 앞둔 대전 시티즌 선수단과 함께 현재 남해스포츠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전지훈련 중이다. 새 출발과 도전, 생존이라는 가장 큰 목표 앞에서 완전한 '대전맨'이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전에 온 소감에 대해 "설렘 반 걱정 반,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표현한 박진옥과 윤원일은 김인완 감독이 강조하는 '절실함'의 멘탈을 갖춘 선수들이다. 올 시즌 김 감독이 중점을 두고 보완하려는 부분이 수비라는 점에서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자신들이 짊어지고 있는 기대의 무게를 알기 때문인지, 선수단에 합류한 두 선수는 곧 마무리되는 남해전지훈련을 포함해 총 3차례의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김 감독의 스타일을 빠르게 파악해나가고 있었다.

박진옥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 색깔이 어떤 건지 거의 알 것 같다. 선수들도 이제 감독님의 색깔이 무엇이며 어떤 축구를 추구하시는지 아는 것 같다"며 "다들 거기에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지훈련에서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는 부분 역시 수비다. 조직력을 끌어올려 서로 호흡이 맞아야 라인을 올리고 내리는 움직임이나 압박이 좋아진다는 확신에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호랑이로 소문난 김 감독이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경상도라서 남자다운걸 좋아한다"는 윤원일은 "화끈하고 직설적이고 뒤끝없고. 지를 거 지르고 칭찬할 때 칭찬하고, '감독 선생님'은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잘못한 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시고 또 지나고 나면 웃고 넘어가신다"며 "남자 중의 남자다. 아주 '상남자'시다"라고 씩 웃어보였다. 박진옥 역시 "직설적이시기도 하고 해서 무서울 때는 무섭다"면서도 "그런 직설적인 말들이 전혀 기분나쁘게 들리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상남자' 김 감독이 왜 자신들을 이 팀으로 불러들였는지, 강등권 탈출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두 사람은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프로라면 프로답게, 자신이 몸담고 있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언제 어디서든 팀을 위하는 것이 첫 번째"라는 윤원일의 말처럼, 올 시즌 대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는 이들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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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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