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되든 안 되든 후회없이 노력하겠다".
'추추트레인'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주변의 부정적인 전망에 신경 쓰지 않고 중견수 변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굿이어`볼파크에서 만난 추신수는 현지 언론의 계속된 '중견수 기용 불가' 전망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주변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겠다. 되든 안 되든 후회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로 넘어온 추신수는 기존의 포지션인 우익수가 아닌 중견수로 전환하게 됐다. 월트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도 캠프 개막 후 "우리는 추신수를 작년부터 데려오려고 했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중견수를 봤고, 신체적인 능력도 중견수로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신시내티 단장이었던 짐 보든 ESPN 칼럼니스트는 "신시내티의 추신수 중견수 기용은 도박"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1969년 후 4년간 좌익수-우익수 코너 외야수로 4년간 300경기 이상, 중견수로 10경기 이하 출전한 선수가 중견수로 변신해 100경기 이상 나온 건 1984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팀 레인스 1명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레인스도 1985년부터는 원래 포지션이었던 좌익수로 복귀했다.
우익수로 588경기, 좌익수로 58경기, 중견수로 10경기에 나온 추신수이기에 그의 중견수 전환은 더욱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1984년 레인스는 만 25세의 젊은 선수였지만 추신수는 만 31세의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신시내티가 그를 중견수로 쓴다고 공표할 때부터 이런저런 평가가 끊이지 않았고, 대부분은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많았다.
추신수는 "그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건 당연하다. 신시내티는 1위를 한 좋은 팀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닌가 싶다"며 "팀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되든 안 되든 해봐야 한다. 후회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그는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내가 안고 가야 할 부분들이다. 노력해서 잘 되면 좋은 것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주변의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 아직 뚜껑도 열리지 않았는데 지금 당장 평가는 너무 이르다. 개의치않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의 중견수 도전의 평가는 시즌 이후 해도 늦지 않다.
waw@osen.co.kr

<사진> 굿이어=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