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형 등 뒤로 던지겠다", "등 뒤로 던지면 마운드로 달려가겠다".
자랑스런 한국 투타의 메이저리거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와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26)이 그 주인공. 한국의 유이한 메이저리거이기도 한 두선수의 투타 맞대결은 올해 한국팬들의 가장 주목받는 메이저리그 매치다. 신시내티와 다저스는 올해 총 7차례 맞붙는다.
겁없는 동생 류현진이 먼저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와 맞대결에 대해 "직접 붙으면 재미있을 것이다. 신수형도 안 봐주겠지만 나도 봐줄 생각은 없다. 서로 잘하면 좋겠지만 워낙 대단한 선수이고, 탑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지지 않을까"라며 "초구는 등 뒤로 던져야겠다"는 농담 짙은 경고장을 날렸다.

이에 추신수도 화답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만난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에 대해 "글쎄,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주변의 류현진 이야기에 "그래, 좋다. 류현진 콜!"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추신수는 "안 그래도 현진이가 초구를 등 뒤로 던지겠다고 하더라. (조나단) 산체스가 빈볼을 던졌을 때에는 그냥 째려봤지만, 현진이가 그런 공을 던지면 마운드로 달려갈 것이다. 물론 날라차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껄껄 웃었다. 류현진의 위협에 추신수도 화끈하게 화답한 것이다.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승부는 승부. 추신수는 "게임은 게임이다"며 승부의 세계에 있어 양보는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절친한 형으로서 아끼는 동생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추신수는 "현진이랑 4타석 정도 붙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현진이가 마운드에서 오래 던지는 것 아니겠나. 2번 붙으면 안된다. 적어도 3~4번은 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저스와 신시내티는 한국시간으로 올해 7월26일부터 29일까지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벌인 뒤 9월7일부터 9일까지 신시내티의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3월 시범경기에서도 3차례 맞대결이 있는데 이를 포함하면 최대 10경기를 붙게 된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게 유력한 류현진과 레귤러 멤버 추신수이기 때문에 적어도 한두 차례 이상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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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리조나=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