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빵 터진 '남사용', 찻잔 속 돌풍 벗어날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2.21 08: 15

코미디 수작 '남자사용설명서'가 올 겨울 극장가에서 작지만 강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후, 시일이 흐를수록 관객 입소문을 타고 매출 점유율이 올라가는 추세다. '커플즈' 이후 다시 만난 오정세-이시영 커플이 아무런 조건없이 영화 내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는게 이 영화의 강점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사용'은 20일 하룻동안 3만9천여명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39만여명을 기록했다. 천만관객을 코앞에 둔 '7번방의 선물'(16만6천명)과 액션 블록버스터 '베를린'(8만2천명)에 이은 박스오피스 3위의 성적. 1,2위와 관객수 차는 크지만 관객수 증감을 따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평일인 이날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은 나란히 전날 대비 -10%의 관객수 하락을 기록했지만 '남사용'은 현상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스크린수가 '7번방'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데다 상영시간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남사용'이 얼마나 선전하는 지를 잘알수 있다.

특히 한 주 먼저 개봉한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 '다이하드5'를 완전히 제압했다는 점에서 롱런 가능성을 드러냈다. 개봉 첫주 '다이하드5'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던 '남사용'은 이번 주들어 확실한 관객수와 매출 우위를 지키며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켰다.  
 
'남사용'의 흥행 요인에는 요즘 영화팬들이 여러 장르의 여러 영화를 다양하게 선택하는 점을 들수 있다. 지난해 공식 집계 이후 사상 처음으로 관객수 1억명을 돌파한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에서 수준작들을 쏟아내며 남녀노소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중이다. 이에 따라 관객 한 명이 영화 두 편은 기본이고 서너편을 관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게 극장가의 행복한 비명이다.
또 다른 요인은 '남사용'이 확실한 웃음을 책임지는 코미디 수작이라는 점이다. 남자 주연 오정세는 '방자전'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더니 이후 '부당거래' '쩨쩨한 로맨스' '커플즈' 등으로 출연작이 이어지며 쑥쑥 성장하는 중이다. 특히 이시영과 호흡을 맞춘 '남자사용설명서'에서는 드디어 주연을 맡아 특유의 코미디 연기를 제대로 뽐냈다.
‘남자사용설명서’는 남자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 존재감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대표 ‘국민흔녀’ 최보나(이시영 분)가 우연히 성공률 100%의 ‘남자사용설명서’를 득템, Dr.스왈스키의 연애코칭을 받아 ‘국민훈녀’로 재탄생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연애담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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