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받으면 재미없고 흥행안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2.21 08: 28

3월, 아카데미 특수의 계절이 찾아온다. 아카데미 상을 받으면(혹은 후보에 오르면) 재미없고 흥행력이 없는 영화라는 이상한 편견은 이미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작들의 후보 장식, 재기발랄하거나 시대를 관통하는 감동의 드라마, 건재함을 자랑하는 감독들의 선전 등으로 깨진 지 오래다.
오는 3월 '제로 다크 서티', '플라이트', '링컨', '장고:분노의 추적자' 등 국내 스크린에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오는 24일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니 수상작을 볼 가능성도 크다.
특히 지난 해 부터 국내 관객들을 찾은 아카데미 후보작들의 흥행 선전이 국내 아카데미 특수에 힘을 싣는다. 미하넬 하네케의 '아무르'는 예술영화로서는 극히 드물게 무려 6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앤 헤서웨이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한 톰 후퍼 감독의 '레미제라블'은 국내에서도 57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

제니퍼 로렌스의 여우주연상 수상이 유력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지난 14일 개봉해 20일까지 9만 5천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 중이다.
이런 아카데미 후보작들은 3월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3월 7일에는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제로 다크 서티'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음향편집상, 편집상 등 아카데미 주요 부문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9/11 사태 이후 모두가 알고 싶어 했지만, 정작 그 누구도 제대로 알 수 없었던 10년여간의 빈라덴 추적 스토리를 낱낱이 보여준다.
'포레스트 검프'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한 '플라이트'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추락 위기의 여객기를 비상 착륙시켜 영웅이 되지만 그 후 딜레마에 빠지는 파일럿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낸 덴젤 워싱턴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저메키스 감독은 첫 내한해 홍보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링컨'은 오는 3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남우주연상 수상이 유력시 된다. 영화는 미국의 남북전쟁을 둘러싼 갈등, 그 중심에 서 있던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의 이야기를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담아냈다.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촬영상 등 등 12개 부분에 이름을 올리며 이번 아카데미에 최다 노미네이트 됐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분노의 추격자'는 3월 21일 개봉한다. 타란티노의 영화 답게 특유의 강한 캐릭터들과 함께 독특한 스토리로 마니아층을 집중 공략한 이 영화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음향효과상 등 5개 부문에 후보 장식을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이미 폭스 등 국내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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