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수목드라마 3파전에서 단 4회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단독 1위에 오르며 승기를 잡았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는 전국기준 13.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첫 회를 꼴찌로 시작했던 ‘그 겨울’이 단 4회 만에 왕좌를 차지하게 된 역전드라마가 더욱 눈길을 끈다.
‘그 겨울’은 이미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MBC '7급 공무원’과 200억 대작인 KBS '아이리스2‘에 밀려 첫 회에서 10.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동일)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치열한 수목극 전쟁에서 ’그 겨울’은 제일 뒤쳐진 위치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3회가 방송된 지난 14일부터 조금씩 수목극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겨울’은 ‘아이리스2’와 12.4% 동률의 시청률을 기록, 단숨에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기세를 몰아 결국 ‘그 겨울’은 지난 20일 방송으로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승리의 웃음을 지었다.
‘그 겨울’은 흠잡을 데 없는 드라마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조인성과 송혜교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의 호연으로 호평받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배종옥 또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리지만 훌륭한 연기력의 김범과 아이돌이지만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이미 검증받은바 있는 정은지의 연기도 돋보인다.
또한 광고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영상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겨울’의 화면에는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현란한 기술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정적이면서도 차가운 느낌의 아름다운 화면이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조인성, 송혜교가 한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은 마치 화보의 일부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다.
노희경의 저력도 ‘그 겨울’의 성공을 이끈다. 그간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았던 노희경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원작이 있는 작품에 도전했다. 첫 회부터 스피디한 전개와 시청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성적인 대사들이 등장하며 ‘그 겨울’의 바람을 휘몰아치게 만들었다.
이제야 2주의 방송을 마쳤다. 상대작인 ‘아이리스2’는 주연배우들의 화려한 액션과 국내외를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고 ‘7급 공무원’은 고정 시청자층을 중심으로 가볍고 코믹한 내용으로 이미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제 막 승기를 잡고 정상에 한 발을 내딛은 ‘그 겨울’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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