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흥행 선전 중인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감독)에는 청순한 외모와 톡톡 튀는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여배우가 있다. 이미 몇 편의 드라마로 얼굴을 알린 경수진이다.
극 중 육 프로덕션의 막내 김미라 역을 맡은 경수진은 떡진 머리와 후줄근한 옷차림의 국민흔녀 최보나(이시영)와는 달리 긴 생머리에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옷차림으로 하늘하늘한 여성미를 유감없이 펼친다. 미라는 육 프로덕션 남자 동료들의 관심과 애정을 독차지하며 최보나의 심기를 거르스르는 얄미운 캐릭터를 완벽 소화,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 손예진과 비슷한 이목구비와 청초한 분위기로 '제 2의 손예진'이라 불리기도 하는 경수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단단히 얼굴 도장을 찍었다. '남자사용설명서'에서는 청순미와 백치미를 선보이지만 앞서 KBS 2TV '적도의 남자'에서는 배우 이보영의 아역, MBC '마의'에서는 민희빈 강씨로 섬세한 연기를 펼쳤고,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조인성의 첫 사랑으로 깜짝 등장했다. 앞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맹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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