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은 달리 시청률 보증수표가 아니었다. 한순간에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그의 장기는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여실히 통했다.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에는 겉으로 봤을 때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철부지이지만, 그 속에 남모를 아픔을 가지고 있는 한길로 역의 주원이 있다. 그는 선배 장혁과 조인성이 각각 포진돼 있는 KBS 2TV ‘아이리스Ⅱ’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의 혈전 속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주원이 연기하는 길로는 마냥 어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언제든 섹시해질 수 있는 남자다.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 길로는 주원이라는 배우에게 안성맞춤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9회에서 김서원(최강희 분)에게 돌진하며 보여준 길로의 키스는 주원의 매력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주원은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하는 연기 변신의 귀재다. 특히 그 시대 가장 인기가 높은 청춘스타가 한다는 로맨틱코미디마저 성공하면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로맨틱코미디는 아무래도 남녀 주인공의 매력이 잘 표현돼야 성공하는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언제나처럼 자신의 매력으로 어느 순간 시청자들을 확 끌어당기고 있다.
사실 주원의 최대 강점은 2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뛰어난 연기력이다. 대중적인 인기와 연기력을 갖춘 몇 안 되는 20대 배우 중에 하나다. 이미 데뷔작 KBS 2TV ‘제빵왕 김탁구’에서 악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후에 KBS 2TV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에 잇따라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검증 받았다. 그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작에 올려놨기에 어느새 시청률 보증수표가 됐다.
주원은 데뷔 후 지금까지 퇴보 없는 연기 인생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는 데뷔 후 한결 같은 연기자로서의 자세 덕분이라는 평가다. 겸손과 성실이라는 브레이크를 장착한 채 차분하게 달려오고 있는 그의 놀라운 흡인력이 이젠 무섭다.
jmpyo@osen.co.kr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