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조인성-송혜교-노희경의 흥행 마법, 왜 놀랍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2.21 10: 18

마법은 일어났다. 노희경-조인성-송혜교가 수목 안방을 접수하고 동시간대 왕좌에 올랐다. 노 작가의 필력과 조인성, 송혜교의 노련한 연기 그리고 김규태 PD의 세련된 연출력이 이뤄낸 기적이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은 전국기준 13.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주 동률을 이뤘던 KBS 2TV '아이리스 II'는 10.8%를 기록하며 꼴찌로 내려앉았고 MBC '7급 공무원'이 반등에 성공하며 12.5%로 2위를 차지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정상을 굳혔다고 보기 어렵다. 세 작품 간 시청률 격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겨울'이 1위 독주를 이어가려면 조금은 더 멀리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주 '그 겨울'과 '아이리스 II'가 동률의 기록으로 공동 1위를 한 데 이어, 20일 방송분에는 '아이리스 II'의 시청률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7급 공무원'이 다시 반등하는 등 요지부동 판도가 나타나고 있다. '그 겨울'이 다른 두 작품에 비해 유리한 국면에 들어선 건 사실이나 아직 극 전개 초반인 만큼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안심할 수 없다고 해도 '그 겨울'의 선전은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시청률 복이 없다던 노 작가가 동시간대 1위의 영예를 안았고 각각 8년 만,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조인성과 송혜교가 저력을 입증했다. 작품 제작과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혹자들은 노 작가의 흥행 불운을 운운하며 염려했고 조인성과 송혜교의 긴 공백을 이유로 들며 반신반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일부의 우려를 한방에 날리며 역시나 스타 작가, 톱배우들다운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나 이번 선전이 더 눈길을 끄는 이유는 쟁쟁한 라이벌들의 존재 때문이다. 조인성-송혜교-노희경에 못지않은 톱스타들이 대거 뭉치고 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을 상대해 얻은 결과라는 점. '아이리스 II'는 시즌 1을 잇는 200억대 블록버스터로 장혁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 김영철 등 역시 화려한 출연진이 포진했다. '7급 공무원'은 인기 작가 천성일의 대본에 주원-최강희의 호흡이 신선하고도 발칙한 작품이다. 따라서 어려운 싸움이 예견됐던 바, '그 겨울'의 정상 등극은 큰 의미를 가진다.
과연 조인성-송혜교-노희경의 흥행 마법은 끝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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