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양동근(32)이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애제자 양동근에 대한 변치 않은 애정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2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국내 가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이 공격적으로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전체 가드들 중에 한 명을 꼽으라면 양동근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수비만 따진다면 말할 필요도 없이 무조건 양동근"이라고 양동근의 기복 없는 수비 실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양동근이 공격적으로는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김승현(삼성)과 김태술(KGC), 전태풍(오리온스) 등과 같은 KBL의 대표적인 가드들과 비교하면 공격면에서 그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공격적인 면에서 최고의 가드로 전태풍을 꼽은 유 감독은 "감독이 공격을 지시하지만 가드는 코트 안에서 조절을 잘해야 한다. 전태풍은 그런 점에서 뛰어나다. 또한 공을 배급하는 능력도 있고 3점슛 능력도 지니고 있다. 역시 가드라면 슛이 있어야 한다"고 전태풍을 치켜 세웠다.
하지만 전태풍이 유재학 감독의 첫 번째 선택 옵션은 아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양동근이다"고 단호하게 말한 유 감독은 "전태풍은 공격에서 50점을 받는다면 수비에서 40점을 깎아 먹는다. 동근이가 공격이 약하지만 여전히 5경기 중 3경기는 잘하고 있다. 어시스트 기록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동근이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나이임에도 조언을 해주면 무엇이든지 따라 한다"고 양동근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재학 감독의 기대감을 알아서일까? 양동근은 20일 KGC전에서 25분 40초를 뛰며 11득점 3스틸 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돋보이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양동근은 2쿼터에만 9점을 올리며 모비스가 KGC를 상대로 확실한 승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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