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산 넘으니 또 산...'시즌 내내 고비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21 10: 54

안양 KGC인삼공사의 고비는 언제 끝날까?.
이상범 KGC 감독의 얼굴에는 고민이 가득하다. 사실상 해결책 없는 문제점을 풀어나가기 위한 궁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KGC는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선수들의 잇달은 부상으로 인해 주축 선수들은 물론 백업 선수들까지 체력이 바닥나 있다. 제대로 된 자체 연습경기조차 하지 못할 정도다.
특히 현재 상태는 최악 중의 최악이다. KGC는 지난 16일까지 16일 동안 8경기를 소화했다. 경기를 치르고 하루 쉬고 다시 경기에 투입되는 최악의 일정 속에 보름을 넘게 보낸 것이다. 게다가 팀의 주축 양희종마저 손가락이 골절되는 중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선수가 없어 매 경기 위험을 무릎쓰고 뛰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 감독은 1월 말 "16일 8경기를 치르는 일정에 들어간다 가장 큰 고비"라고 했다. 그 고비론은 20여일이 지난 지금에도 유효하다. 20일 울산 모비스와 5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고비다"고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물론 이유는 조금 다르다. 20여일 전에는 혹독한 일정이 걱정돼서지만, 이제는 선수들의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서 대안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제는 선수들이 직접 힘들다고 말한다. 평소 같으면 '할 수 있습니다. 시간만 조절해 주세요'라고 하던 선수들이 이제는 힘들다고 말한다. 진짜 힘든 걸 아는 만큼 나로서도 할 말이 없다"며 "오죽했으면 부상자를 기용하고 있다. 양희종은 손가락 골절, 김성철은 햄스트링 부상이 완벽하게 낫지 않았지만 경기에 뛰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래서일까? 지난 20일 울산 모비스와 대결서 KGC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51-78 대패였다. 하지만 유재학 모비스 감독조차 "KGC 선수들의 몸이 좋지 않고, 선수도 별로 없어서..."라며 대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정도였다. 이상범 감독도 "선수가 없다. 어디서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체력적인 부분이 크다 보니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고개를 저어댔다.
현재의 문제점이 확실한 만큼 이상범 감독의 머릿속에는 3위 도약의 희망은 없었다. 이 감독은 "체력만 있다면 3위로 치고 갈 자신이 있다. 물론 플레이오프(PO)에 나갈 승수는 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5~6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3위 욕심을 낼 수가 없다. PO서 만날 상대를 계산 할 수가 없을 정도다. 당장 리그가 끝나고 3일 뒤에 6강 PO가 열리는데 그 때까지 체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조차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범 감독은 일단 남은 정규리그에 전념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초 이상범 감독은 16일 동안 열린 8경기에서 50% 승률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선수들의 놀라운 집중력으로 62.5%의 승률로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 감독은 "이제 10경기가 남았다. 지난 번에는 목표를 이루었지만, 이번에는 50% 승률을 장담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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