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토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스토커'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설명했다. 그 중에는 소설 '드라큘라'의 작가 B. 스토커라는 언급도 있었다.
박찬욱 감독은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스토커'(감독 박찬욱 각본 웬트워스 밀러)의 기자회견에서 '스토커'라는 이름의 뜻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제가 지은 제목은 아니지만, 등장인물의 성이기도 하고 스토킹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보기 나름이다. 극 중 찰리가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쓴 것은 '드라큘라' 소설을 쓴 작가가 브라운 스토커이기 때문에 거기서 가져오기도 했다. 뱀파이어 영화는 아니지만, 비유적으로 보통 인간과는 다른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독특하고도 우월한 종족의 느낌을 이 영화가 어느 정도 갖고 있다. 엉클 찰리와 인디아가 그렀다. 그러나 그것을 너무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것을 가지고 놀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찰리와 인디아를 인간이 아닌 이상한 존재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가능한 해석 중 하나의 단서를 줄 뿐이다"라며 연출을 통해 '스토커'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들을 부여했던 바를 밝혔다.

한편 '스토커'는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 등이 출연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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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