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임재철, “몸 상태, 올해가 최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2.21 14: 37

“봤지? 나 아직 안 죽었다니까”.(웃음)
우리 나이 서른 여덟의 베테랑. 그러나 전지훈련 출발 전 젊은 후배들을 제치고 체력 테스트 1위를 기록했다.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한 만큼 아직도 1군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기 충분하다는 팀 내 평가고 연습경기에서도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7)이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몸 상태라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임재철은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임재철은 주전 우익수 경쟁 후보 중 한 명. 16일 세이부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임재철은 20일 롯데와의 가고시마 연습경기에서도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단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7타수 3안타(4할2푼9리) 1타점으로 두산 야수진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99년 롯데에서 데뷔한 후 삼성-한화를 거쳐 2004시즌 중반 두산으로 이적한 임재철은 현장이 인정하는 외야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지방 몇몇 구단에서는 “우리 팀에 오면 단박에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찰 선수”라며 입맛을 다셨고 자기관리가 뛰어난 만큼 팀 내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되는 베테랑으로 꼽을 만 하다.
그러나 지난 2년은 임재철에게 시련의 계절이었다. 2011시즌 발목 수술을 받으며 상당기간 결장, 36경기 3할2푼1리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후 2년 최대 5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임재철은 지난해 오른손 소지 골절상 등이 겹치며 66경기 2할4푼3리 2홈런 14타점 4도루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으나 경기력에서도 아쉬움을 비춘 임재철이다.
그만큼 임재철이 이번 전지훈련에 쏟는 열성은 대단하다. “연습경기 두 차례에 불과하지만 지금 감이 괜찮다”라며 웃은 임재철은 “데뷔 이래 지금이 가장 몸 상태가 좋다. 내심 기대가 된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우익수 자리에는 지난 2년 간 주전으로 활약한 정수빈과 경찰청 제대 후 합류한 민병헌과 박건우, 신인 김인태가 경합 중. 두산 내에서 가히 죽음의 조로 불리며 경쟁자들은 모두 임재철보다 10년 이상 차이나는 까마득한 후배들이다.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임재철은 제 기량에 대한 자부심이 확실한 선수다. 삼성 시절 펜스 앞에서 뜬공을 잡은 뒤 홈플레이트로 노바운드 송구해 3루 주자의 태그업을 막은 장면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정도로 프로 선수로서의 자부심은 최고 수준이다. 자존심에 미치지 못한 2시즌을 보낸 임재철은 올 시즌 자신의 기대에 맞는 모습을 위해 전지훈련장을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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