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욕설 마케팅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욕설을 넣었다고 홍보해온 용감한 형제의 '어이없네'가 21일 정오 발표하자마자 멜론, 소리바다 등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신곡으로는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랩으로만 이뤄진 노래가 곧바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화끈한 욕설이 들어갔다는 사전 홍보가 이같은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노래는 욕설을 효과음 처리해 노래 중 한국어 및 영어 욕설을 가렸다. 당초 욕설을 수정 없이 넣어 19세 이하 청취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음원사이트 등에서 15세 청취 등급을 요청해 지난 20일 급히 음원을 공개한 것. 그러나 '삑' 처리된 욕설은 실제보다 더 자극적으로 들린다.
노래에 포함된 욕설이나, 욕설로 들리는 부분이 화제를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틴탑은 '미치겠어'가 노래 중 '지옥 같아'가 빠른 발음으로 인해 욕설같이 들린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은 바있으며, 포미닛의 '볼륨 업'도 노래 중 '다 치우고'가 '닥치고'로 들려,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건 지드래곤이다. 지드래곤은 잔잔한 노래에 화끈한 욕설을 붙인 '그 XX'로 음원차트를 휩쓸었는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빨간 글씨로 쓰인 이 제목을 공개해 비상한 관심을 모은 뒤 음원에 자체적으로 19금 딱지를 붙여 큰 인기를 모았다.
비스트의 용준형, 빅스타의 필독, 이엑스아이디의 LE가 부른 '어이없네'도 '전화 끊지마 마마말란말야, 내가 말하고 있잖아 얘기 안 끝났단 말야, 어이없네 정말 어이없네~ XX 어이없네~'란 직설적인 랩으로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용감한형제의 한 관계자는 "노래 뿐만 아니라 가사도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평소 사람들이 직설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을 노래가 적나라하게 담고 있어 카타르시스를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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