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도전기, 과연 그 결과는 장밋빛으로 물들 수 있을까.
21일 오전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영화 '스토커' 주연배우 미아 바시코브스카와 메가폰을 잡은 박찬욱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영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국내에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도전 결과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 '스토커'는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매혹적인 스릴러. 국내 팬들에게는 '석호필'로 익숙한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썼다.

'스토커'는 당초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이 할리우드와 만나 어떤 작품을 탄생시킬지 제작단계 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 지난 1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평단은 "잔인함은 덜 해졌고 스릴러는 강해졌다"며 연일 '스토커'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일단 '스토커'의 할리우드 흥행 전망은 밝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영화를 접한 해외 언론은 "고금을 통틀어 가장 기교있는 스릴러"라고 극찬했기 때문. 더불어 프리미어 당시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진풍경도 연출되는 등 미 현지에서 '스토커'에 보내는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보다 앞서 할리우드 진출작을 선보인 김지운 감독이 외신들의 호평에도 불구, 미 현지 흥행에서 씁쓸한 성적을 거둬야 했던 것을 비춰봤을때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정서가 흥행에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할리우드 흥행 여부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그리 부담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조국에서 공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만드는 동안은 일에 쫓겨 정신없이 바빠 힘들었다면 완성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제 입장에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한 명이라도 많은 관객들에게 접근이 가능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토커'는 오는 28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