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공무원’, 긴장이 덜해? 첩보물 아닌 로코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21 16: 50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은 국정원을 배경으로 신입 요원들의 일과 사랑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여기에 ‘사랑 빼고 다 거짓말’인 신입요원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도 담는다.
때문에 등장하는 신입요원 한길로(주원 분)와 김서원(최강희 분)은 비밀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어쩐지 어수룩하다. 말 그대로 좌충우돌이며, 첩보보다는 사랑을 비롯한 자신의 인생에 관심이 많다.
경쟁작인 KBS 2TV ‘아이리스Ⅱ’와의 차이점도 여기서 시작된다. 두 작품 모두 첩보요원들이 등장하지만, 첩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명백한 차이가 있다. 경쟁작이 정통 첩보물이라면 ‘7급공무원’은 명백한 로맨틱코미디다.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치는 국정원 요원들도 따지고 보면 조직에 순응해야 하는 직장인이며, 미래를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전제가 깔려있기도 하다.

당연히 ‘7급공무원’이 그리는 첩보요원의 삶은 ‘아이리스Ⅱ’에 비해 세밀하지 않으며, 긴박감이 넘치지도 않는다. 대신 이 드라마는 요원들의 일과 사랑, 그리고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다. 화려한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인 것. 하지만 사랑과 우정 등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는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7급공무원’은 안성맞춤인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분명 가볍고 발랄하다. 직업만 바뀌었을 뿐이지 그동안 숱하게 본 의사는 병원에서, 형사는 범죄현장에서 사랑을 키우는 기존 한국드라마의 로맨틱코미디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7급공무원'은 익숙해서 더 재밌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드라마, '7급공무원'은 첩보물이 아닌 로맨틱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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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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