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제가 만들고 비스트의 용준형이 부른 신곡 '어이없네'가 시끌시끌하다. 욕설을 삽입해 화제를 모으더니, 이 곡의 심의 과정을 놓고도 논란이 일파만파다. 화제는 곧 인기로 이어졌고 '어이없네'는 각 음원차트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휩쓸었다.
# 아이돌에게 욕을 시켜?
이 곡은 누가 불렀느냐보다 욕이 들어간다는 게 더 큰 특징이었다. 지난 14일 이 곡의 존재를 처음 알린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이 곡의 가창자인 용준형보다, 이 곡에 욕이 들어가서 자발적인 19금 처리를 하겠다는 것부터 알렸다.

'ㅈㄴ 어이없네'라고 알려진 이 곡의 가사는 즉각 포털사이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욕설이 담긴 노래는 많았지만, 메인 스트림에 있는 인기 작곡가가 신곡에서 이같이 강도 높은 시도를 하는 건 이례적이기 때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15일 이 곡을 용준형이 부른다는 것을 발표했는데, 논란은 더 심화됐다. 청소년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아이돌 스타였기 때문.
관련 기사에는 비난 댓글이 다수 달렸고, 용감한형제는 "가사에 대한 제재를 두지 않고 힙합 뮤지션들답게 직접 랩 메이킹에 참여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며 작업을 했다. 이번만큼은 가사 수정 없이 그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돌이 이런 거친 단어를 노래한다고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말 그대로 힙합음악이라 생각하시고 편안하게 즐기며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 수정 안한다더니 삑 처리는 왜
19금 판정을 밀어붙인다며 화제를 모은 용감한형제는 음원 발표가 예정된 21일 돌연 음원을 수정했다. 욕설을 '삑' 처리해, 15세 청취 등급으로 오픈한 것.
용감한 형제는 수정 불가를 주장했지만, 음원사이트 등에서 청취 등급을 낮춰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사이트 추천 제도, 팬들의 요청 쇄도 등이 작용됐다. 용감한 형제의 한 관계자는 "급하게 음원을 수정하느라 직원들이 오늘 아침까지 밤을 새야 했다"고 21일 말했다.
다만 용감한 형제는 욕설이 들어간 무삭제판을 따로 공개하기로 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수정 없이 오는 25일 음원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음원 홍보의 주요 수단인 뮤직비디오 없이 21일 음원 오픈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3 19금 판정의 진실이 뭐야
성공적인 욕설 마케팅으로 끝날 것 같았던 이 곡은 애초에 이 곡이 심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일부 보도로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19금 판정곡으로 홍보해왔지만 그 어떤 방송사에서도 심의를 한 적이 없다는 내용. 용감한 형제 측은 티저가 19금 판정이 났기 때문에 이 곡 역시 19금 판정이 확실시됐다는 입장이다.
음원은 사전 심의가 없어 기획사가 자체 심의를 하고 있는 상태. 그래서 일부 자극적인 곡이 별개 제재 없이 공개되기도 하고, 지난해 지드래곤의 '그 XX'처럼 소속사가 먼저 나서서 19금 딱지를 붙이기도 한다. 비록 음원 수정 때문에 무산됐지만 용감한 형제 역시 '어이없네'에 자발적으로 19금 딱지를 붙이려 했었다.
용감한 형제의 한 관계자는 "음원은 사전 심의가 따로 없어 음원이 발표된 오늘 SBS로부터 방송부적합 최종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용감한 형제 측이 지난 20일 오후 이 곡의 '19금' 최종판정을 알린 것에 대해서는 "심의를 넣으려 하는데, 몇몇 관계자분들이 어차피 '19금'이라고 알려줘서, 사실상 19금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았다. 앞서 이 뮤직비디오의 티저도 ETN 심의 결과 19금 판정이 난 상태였기 때문에 최종판정이 확실시됐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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