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중심타선 보다 포수 진갑용과 강민호가 더 관심사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2.22 06: 39

"중심타선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다. 타구의 질이나 방향 모두 좋지 않다."
류중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2월 20일 신생팀 NC 다이노스와 두번째 평가전에서 6-2로 가볍게 이기고도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습니다.
대표팀은 19~20일 대만 도류 시 도류구장에서 펼쳐진 NC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첫 평가전에서 5안타 무득점으로 0-1로 패했던 대표팀 타선은 20일 두 번째 평가전에서 9안타를 집중해 6점을 뽑아냈습니다.
그러나 김태균-이대호-이승엽으로 이루어진 중심타선은 첫날 10타수 1안타에 그쳤고 둘째날은 10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에 머물렀습니다. 이틀간 이승엽은 7타수 1안타, 이대호 8타수 1안타, 김태균 5타수 1안타로 모두 20타수 3안타입니다. 배트 스윙과 타격 타이밍은 다소 빨라지고 있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대표팀이 두번째 평가전에서 뽑아낸 안타 9개 중 5개는 NC의 신인 윤형배로부터 뽑아낸 것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운 윤형배를 무너뜨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6회부터 등판한 고창성-이승호-송신영 등 베테랑들에게는 3이닝 동안 단 1안타에 묶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회 때보다는 일찌감치 지난 13일부터 현지 합숙훈련을 펼쳐 천천히 경기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어 그다지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도 많은 훈련량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인데 정근우, 손아섭, 이용규 등 중심타선을 앞뒤에서 받쳐주는 라인은 살아나고 있어 조만간 중심타선도 기대만큼 폭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중일 감독은 "직구는 괜찮았지만 변화구 타이밍을 맞추는 데 타자들이 어려운 싶다. 역대 WBC 대표팀 중 가장 강력한 화력으로 평가받는 타선이 이제는 서서히 시동을 걸 때다.”고 전망했습니다. 3월 2일 열리는 네덜란드와의 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남았습니다.
중심타선이 살아날 지는 당사자 세명이 자신감을 갖고 있어 다행입니다. 김태균은 "승엽이형은 워낙 큰 경기에 강하다. 대호는 일본에서 쳤던 감을 이어갈 것 같고 (강)정호는 작년에 눈을 떴기 때문에 정말 잘 할 것이다."며 중심타선이 자신의 몫을 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2회 대회에서 이승엽과 김태균이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안방마님 포수입니다. 진갑용(39. 삼성)과 강민호(28. 롯데)가 맡을 예정입니다.
2009년 제2회 WBC대회에서는 박경완(41. SK)이 주요 경기를 맡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박경완이 강팀과 경기에 많이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진갑용은 2006년 제1회 WBC 4강 때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요 경기에 홈플레이트를 지켰고 강민호는 베이징에서 진갑용이 부상으로 힘들어하자 결승전에 출장해 강한 인상을 남기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진갑용이나 강민호가 국제대회 경험이 여러번이지만 대표팀 구성 후 교체가 많았던 투수진을 얼마나 잘 이끌어 가느냐가 이번 대회의 초점이 될 것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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