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들을 보고 싶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나선다. 추신수가 소속된 신시내티는 한국시간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시범경기 첫 3연전을 갖는다.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는 굿이어 메인 구장을 사이에 두고 훈련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시범경기 개막을 이틀 앞둔 추신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옛 동료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클리블랜드에서 함께 뛴 동료들과 재회를 기다렸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겨울 선수 이동이 많았지만 여전히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카를로스 산타나, 제이슨 킵니스 등 추신수와 사이가 돈독한 선수들이 남아있다.

이날 추신수는 1번타자 중견수로 두 타석 정도 타석에 들어설 전망이다. 올해 1번타자 중견수로 새로운 도전을 나서는 추신수로서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그는 크게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 아니었다. 추신수 정도 되는 레벨이라면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이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예전 마이너리거 시절에는 어떻게든 메이저리그에 합류하기 위해 매경기, 매타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메이저리그는 캠프 때 이미 80~90% 정도 자리가 정해져있다. 23명 이후 남는 자리가 경쟁이지 나머지는 큰 변화가 없다. 내가 주전 자리를 다툴 위치도 아닌 만큼 한 타석 한 타석 컨디션 올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역대 시범경기 통산 92경기에서 252타수 77안타 타율 3할6리 10홈런 48타점 11도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0년에는 56타수 22안타 타율 3할9푼3리 3홈런 1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기세를 이어가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3할 22홈런 83타점 22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추신수는 중견수 변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줄곧 아메리칸리그에 몸 담은 추신수가 내셔널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내셔널리그 투수들도 연구해야 한다. 직접 상대한 선수들의 이야기도 듣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신시내티는 4차례 스플릿스쿼드 포함 총 38차례 시범경기를 갖는다. 그 중 20경기가 내셔널리그 팀이며 류현진이 소속돼 있는 다저스와도 3차례나 맞붙는다. 한국시간으로 4월2일 LA 에인절스와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3시즌의 문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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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이어=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