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터치 류현진" 다저스 코칭스태프 절대 신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2 06: 47

"터치는 없다".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이 코칭스태프의 절대적인 신뢰 아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불펜피칭-라이브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류현진은 코칭스태로부터 별다른 터치를 받지 않고 있다. 그는 "코치들이 폼에 있어 터치하는 건 없다"고 밝혔다.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이 갖고 있는 능력을 믿고 있고, 별다른 간섭없이 준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잘 적응해가고 있다. 남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잘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투구폼이 매우 부드럽고 딜리버리가 안정돼 있다. 손끝에서 볼이 나오는 모양도 좋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원하는 곳으로 던질 줄 안다"고 평가했다. 특별히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류현진의 주무기 서클체인지업에 대해 "플러스 플러스 피치"라며 최상급 구질이라는 평가를 내린 뒤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이 좋은데 조화를 이룬다면 그 누구도 쉽게 공략할 수 없을 것"이라며 "투구폼도 안정돼 있다. 공을 던질 때 전체적인 각도가 뛰어나다"고 인정했다. 허니컷 코치가 류현진에게 주문하는 것은 "몸 관리를 잘하라"라는 것 뿐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기량이 완숙기에 접어든 선수들이 뛰는 곳이다. 스프링캠프는 말 그대로 시즌 전 준비기간이기 때문에 기술적인`부분을 고치려는 경우는 많지 않다. 류현진처럼 거액을 받고 들어온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분명 특별하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인 선수들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이런저런 터치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투수들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부터 선발-구원 보직을 놓고 갈등을 겪고는 했다.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에서 짐 트레이시 감독, 짐 콜번 투수코치와 보이지 않는 불화가 있었고,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는 벅 쇼월터 감독과 기용법을 놓고 소통부재로 마음고생해야 했다. 서재응도 뉴욕 메츠 시절 릭 피터슨 투수코치와 투구폼을 놓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다. 팔 각도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게 발단이었고 결국 서재응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야 했다. 
김병현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몸 담을 때 밥 브렌리 감독과 선발-구원 기용법을 놓고 마찰을 일으키며 트레이드가 됐고, 콜로라로 로키스에서도 클린트 허들 감독, 밥 아포대카 투수코치의 일관성없는 요구사항과 기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선우도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 프랭크 로빈슨 감독의 안하무인에 가까운 기용과 발언으로 진절머리를 쳐야 했다. 
물론 류현진도 아직 보장된 자리는 없다. 매팅리 감독과 허니컷 코치는 "우리팀 선발투수는 8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시범경기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는 말을 아직 거둬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시간으로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갖는 류현진 기용법에서 코칭스태프의 세심한 배려를 읽을 수 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정도 던질 예정.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조금이라라도 더 편안한 상태에서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범경기이지만 빅리그 무대 첫 경기를 선발로 등판하는 부담보다는 중간으로 나가서 마음 편하게 적응하라는 의미.
코칭스태프의 신뢰와 배려 속에 류현진도 마음 편하게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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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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