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랜드-레이예스의 약속, “꼭 성공하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22 08: 29

비록 소속팀은 다르지만 두 외국인 투수가 의기투합했다. 머나먼 이국에서 꼭 성공해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공유했다. 대나 이브랜드(30, 한화)와 조조 레이예스(29, SK)가 나란히 첫 연습경기 출격을 마치고 서로의 건투를 기원했다.
21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시영구장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연습경기는 큰 화제를 모았다. 바로 레이예스와 이브랜드가 나란히 선발로 출격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변수가 많은 팀 전력에서 중요한 몫이 기대되고 있다. 이브랜드는 한화에 입단한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정상급의 경력을 자랑한다. 레이예스도 플로리다 캠프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해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각각 첫 실전등판을 가진 가운데 두 선수는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다. 이브랜드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이 2개 나오며 투구수 조절(42개)에 다소 애를 먹었지만 3개의 삼진에서 볼 수 있듯이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더 좋았다. 최고 149㎞의 직구를 펑펑 던지며 3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역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첫 ‘쇼케이스’를 마친 두 선수는 비교적 긍정적인 소감을 남겼다. 이브랜드는 “변화구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투심과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을 익힐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레이예스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기분 좋은 출발이다. 빠른 직구로 공격적인 승부를 했고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미 전날(20일) 연습경기에서 반갑게 손을 맞잡은 두 선수는 마이너리그 시절 서로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초면이 아닌 셈이다. 이날 투구를 마친 후에도 다시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단순한 안부 수준이 아니라 한국 타자들의 성향, 습성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적응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는 후문이다. 두 선수가 시즌이 끝났을 때 지금의 다짐을 회상하며 웃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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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투구 후 만난 이브랜드(왼쪽)과 레이예스. 재미있는 포즈를 연출해 달라는 요청에 레이예스가 이브랜드에 어퍼컷을 날리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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