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고민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동렬 KIA 감독의 최대 고민은 필승조 구축이다. 적어도 위압감을 갖고 1이닝에서 2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필승조를 구축하지 않으면 이번 시즌도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는 과제이다.
선 감독은 "작년에 우리가 블론세이브를 18개를 했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9개만 줄여도 성공하는 것이다. 그 열쇠를 중간계투진의 필승조가 쥐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이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1점 차를 지킬 수 있는 팀이 강하다"고 강조한다. 경기 후반 상대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필승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상대가 만만히 보면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끌려가기 십상이고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이 생각하는 필승조의 부담은 최소 1이닝에서 최대 2이닝이다. 선 감독은 "선발투수가 6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한다면 마무리로 넘어가는 2이닝을 맡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선발이 더 오래 던질 수 있도 소방수를 조기에 투입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1이닝 혹은 1⅓이닝을 막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필승조는 최소한 3명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완 박지훈과 좌완 진해수를 낙점했고 한 명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2년차 좌완 임준섭과 신인 이효상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신인 좌완 손동욱과 신고선수 안우주도 내보내면서 점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필승조 구축에 베테랑 투수들을 계산에 집어넣지 않았다. 신인급 투수들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 감독은 "본인들은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베테랑 투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야 젊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최향남, 유동훈을 전력에서 배제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어차피 두 투수는 올해도 1군의 중요 전력이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두 선수의 나이도 있기 때문에 우선 젊은 선수들을 키우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두 노장투수를 자극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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