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7번방', 한 지붕 경쟁..웃어 울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2.22 08: 04

신작 '신세계'(박훈정 감독)와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하며 투자배급사 NEW의 한 지붕 경쟁이 시작됐다.
2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국 602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신세계'는 이날 전국 16만 8960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17만 8151명을 기록하며 지난 달 23일 개봉 후 줄곧 흥행 1위의 자리를 지켜 온 '7번방의 선물'을 밀어내고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7번방의 선물'은 이날 539개 스크린에서 전국 관객 14만 5887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953만 867명을 나타내며 2위를 기록했다.
둘 다 NEW가 투자 배급하는 작품으로, 이로써 NEW는 '신세계'(34.5%), '7번방의 선물'(28.4%)로 전체 박스오피스 중 63%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CJ, 쇼박스, 롯데 등 3대 메이저 배급사 시대가 완벽히 허물어진 것이다.

한 지붕 작품인 만큼, 본격 천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7번방의 선물'과 새롭게 박스오피스 강자가 된 '신세계'가 서로 어떤 경쟁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NEW 관계자는 "'7번방의 선물'은 이제 재관람이 이뤄지는 시기이고, 평일 조조부터 낮까지가 여전히 점유율이 높다. 상업영화로서는 3주차가 지나도 80%가 넘는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라며 "그렇기에 새롭게 개봉한 '신세계'와 직접적으로 메인 수요층과 겹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또 "'7번방의 선물'이 웃고 울며 기분좋게 한 해를 시작하는 착한 영화였고, 그렇기에 첫 주부터 다양한 연령이 모였다면 '신세계'는 오랜만에 보는 남자들의 진한 느낌과 감성을 주는 범죄드라마라 이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휴먼코미디가 지나간 자리에 '신세계'가 갖는 나름의 시장이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7번방의 선물'은 사실 비수기에 개봉했는데 관객수가 늘었다. 이제 비수기 성수기의 구분은 무의미하고 콘텐츠의 질적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즉 이제 1편을 골라보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콘텐츠만 좋다면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흡수할 만한 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을 뜻한다.
상영관수는 극장에서 예매율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NEW가 개입할 일이 크지 않다.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은 현재 약 60여개의 차이가 나고 상영횟수는 21일 '신세계'가 2840번, '7번방의 선물'이 2568번이었다. 개봉 5주차인 '7번방의 선물'을 여전한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7번방의 선물'은 23일 오후 천만 고지를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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