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토커'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가 좋다'라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19일 SBS 파워FM '공형진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개봉을 앞둔 '스토커'의 촬영 스토리와 할리우드 톱배우들과 함께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에 출연하는 세계적인 배우 니콜 키드먼에 대해 "그녀는 극단적 사고방식을 가진 많은 사람과 일을 해봤기 때문에 내가 어떤 해석과 어떤 연출을 해도 당황하지 않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DJ 공형진이 할리우드 배우들과의 첫 만남에 대해 묻자 "사실은 영어도 서툴고,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라 많이 긴장했다"라며 고충을 귀엽게 토로하기도.

'스토커'의 제작을 맡은 리들리 스콧 감독에 대해서는 "얼떨떨할 뿐이다. 살아있는 전설’이자, 제가 존경하는 분이 저를 선택해준 것에 무릎을 끓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도 고수했던 자신만의 철칙을 공개했다. 그는 "첫 촬영 전에 이야기할 시간을 많이 가졌다. 각 배우들이 자신의 배역을 어떻게 파악하는지를 듣고 이해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난 그 과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영화감독으로의 가치관을 보여줬다.
이어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가 좋다"라면서 "하지만 소통 또한 중요하다. 메시지를 전하는 건 친절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화를 할 생각은 없다"라고 영화 감독으로서의 포부 또한 거침없이 밝혔다.
마지막으로 DJ공형진이 씨네타운에 출연한 소감을 묻자, 박찬욱 감독은 "제가 힘들던 시절, 라디오에 출연해서 영화 소개하는 코너에 고정 게스트를 하며 먹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생각이 나서 그립기도 하고 좋다"라며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스토커'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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