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려는 KT와 되찾으려는 SKT…'20일간의 전쟁'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2.22 09: 39

22일, 20일 간의 마지막 영업정지 기간이 시작된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칼 갈았던 SKT는 얼마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지, 이에 KT는 어떻게 가입자를 지킬 지 이동통신사 간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가입자 지키려는 KT vs 뺏긴 가입자 되찾으려는 SKT
먼저, KT는 최대한 자사 가입자 유출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22일부터 3월 13일까지 신규 가입모집 및 번호이동 가입 등 영업이 정지되는 KT는 ‘통큰 기변’제도를 실시한다.

‘통큰 기변’은 기기변경을 원하는 KT 가입자 중 단말기 사용기간이 18개월 이상인 우량가입자에게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시 받는 혜택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기조의 제도다. 
기기변경 대상자가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2’ ‘아이폰5’ 3가지 모델로 기기를 변경하면, 선택하는 요금제에 따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LTE 620 이상 요금제에 가입 시에는 27만원, LTE 520/550은 20만 원, LTE 340/420은 10만원의 단말 할인 혜택을 24개월로 나누어 제공한다.
 
‘통큰 기변’을 통해 기기변경을 하면 해당 할인과 함께 우량 가입자 추가 할인, 영화 관람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맞서는 SKT의 신규 가입자 유치 전략은 ‘색 다른 새 출발’이다. 지난 22일간 영업정지로 약 37만명의 가입자 유출을 겪은 것으로 예측되는 SKT는 신규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2만2222명에게 가입 익월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2GB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영업정지기간 동안 시행했던 ‘착한 기변’ 프로그램을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까지 포함해 유지한다. SKT는 ‘착한 기변’을 통해 일평균 2만9000명의 가입자를 다시 유치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SKT의 영업정지 기간동안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LTE품질과 고객서비스로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KT의 말만 ‘통큰’ 혜택과 SKT의 앓는 소리
그러나 KT의 ‘통큰 할인’프로그램도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18개월 이상 KT이용자여야 하고, 기기 변경할 수 있는 휴대폰도 가장 고가인 스마트폰 3종에 국한돼 있다.
추가 혜택도 우량이용자에게만 해당된다. 최소 국내 통화료가 4만원 이상 이어야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자사 가입자 중 높은 요금을 지불하는 일부 ‘돈되는’ 가입자만 고려한 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SKT는 영업정지기간동안 약 37만명의 가입자를 잃었지만, 총 가입자 수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월 발표에 따르면 SKT의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2655만5027명인 것에 비하면, 영업정지기간 동안 이탈한 가입자는 총 가입자의 1.3%에 불과하다. 
SKT은 ‘착한 기변’의 효과로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이 제도의 효과로 가입자 유출을 막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애초에 보조금 과다 지급, 이통사 간 과열 경쟁 때문에 징계로 받은 영업정지였다. 그러나 도리어 이동통신 시장이 영업정지기간동안 더 경쟁으로 과열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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