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 저가 외산폰, 국내에선 못쓴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2.22 10: 10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사양, 저가폰을 출시해도 국내에서는 정식 판매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만 좁아지고 있다.
20일 대만 모바일 제조업체 HTC는 런던서 2013년 풀HD 전략폰 ‘One’을 공개했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는 만큼 제품의 스펙이 화려하다. LG전자(‘옵티머스 G 프로’, 400ppi)와 팬택(‘베가 넘버6’, 372ppi)이 내놓은 풀HD 디스플레이보다 높은 ppi(‘One’, 468ppi)와 3개의 센서로 무장한 카메라도 탑재했다. 이에 대해 HTC는 메가픽셀이란 명칭을 버리고 울트라픽셀이라고 명명했다.

CPU도 ‘옵티머스 G 프로’와 동일한 퀄컴 1.7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600’를 적용했으며 램 또한 2GB로 같다. 4.7인치의 풀HD 디스플레이는 내구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2를 채택했다.
하지만 최고사양의 하드웨어 지원보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가격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약정 시 가격이 320달러(한화 약 35만 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블랙베리도 기존 사명을 RIM에서 대표제품 ‘블랙베리’로 바꾸며 신제품 ‘Z10’을 출시했다. 새로운 OS ‘블랙베리10’도 탑재해 이전 쿼티 자판 제품이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영국과 캐나다서 먼저 시중에 내놨다.
 
‘Z10’은 1280x768 해상도의 4.2인치 디스플레이, 듀얼코어 TI OMAP 4470 1.5-GHz 프로세서, 2GB 메모리, 16GB 내부용량, 1080p 지원 8 메가픽셀 후면카메라, 2 메가픽셀 전면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초기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만 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업계에서는 ‘Z10’의 판매가 생각보다 저조할 것으로 봤으나 토르스텐 하인즈 블랙베리 CEO는 “역대 제품 중 초기 판매 기록이 가장 좋다”고 말해 ‘Z10’의 성공적인 안착을 시사했다. 블랙베리는 내달 28일 1분기 판매량을 발표할 계획이다.
‘Z10’의 가격은 약정 가입 시 199달러(약 21만 7000원), 미가입 시 599달러(약 65만 2000원)다.
소니도 지난 달 CES서 신 전략폰 ‘엑스페리아 Z(이하 XZ)’를 선보였다.
 
‘XZ’는 1920×1080 5인치 풀HD 화면에 퀄컴 1.5GHz '스냅드래곤 S4 프로' 프로세서, 1초에 연속촬영 10장이 가능한 1300만 화소 '엑스모어(Exmor)RS' 센서 카메라를 지원한다. 가격은 최소 600달러(약 65만 원)에서 최대 700달러(약 76만 원)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출하가 435파운드(약 74만 원)에 나오고 있다(세금 미포함).
하지만 위 제품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정식 판매루트로는 구매할 수가 없다. 이는 제조사와 통신사 보조금을 받고 구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애플과 삼성에 밀린 제조사들이 한국시장 사업을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HTC는 지난 해 여름 한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모토로라는 이달 안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 또한 소니도 그 동안 소니에릭슨 자회사서 운영하던 모바일 부문이 소니코리아로 인수돼 향후 내수시장에서의 방향성이 불투명하다.
같은 풀HD 디스플레이와 동급 사양의 국내 스마트폰들은 출고가 기준 가격이 90만 원에서 100만 원 선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50만 원~80만 원 미만의 외산 스마트폰들에 메리트를 느껴도 별다른 방도가 없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이 65%로 1위였으며 LG전자가 15.4%, 팬택이 15.1%, 애플이 3.8%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제조사들이 0.7%의 시장에서 고군분투를 하다가 국내 시장을 아예 포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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