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보면서 왜 야구를 잘 하시는지 알겠다".
가슴에 첫 태극마크를 단 손아섭(25,롯데)은 야구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독종이다. 집에 돌아와서도 배트를 손에서 놓지 않고 심지어는 잘 때도 배트를 쥐고 잔다. 그 만큼 야구를 절실하게 하고 독하게 한다. 3년 연속 3할 타율,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그러한 독기에서 왔다.
그렇게 독하게 야구를 한 손아섭이지만 대표팀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나보다 더 독종이 많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손아섭은 "솔직한 마음으로 롯데에서는 내가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독하게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대표팀)에 와 보니 나처럼 하는 건 당연한 거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일단 이승엽(37,삼성)으로부터 몸 관리를 배웠다. 손아섭은 "나도 누구 못지않게 몸에 좋다는 걸 많이 챙겨 먹는다. 그런데 이승엽 선배님 방에 갔는데 깜짝 놀랐다. 비타민부터 시작해서 홍삼, 보약 등 챙겨 드시는 게 정말 많았다. 저렇게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시니까 최고의 선수가 되셨구나 싶었다"고 감탄했다.
김태균으로부터는 타격에 대한 집착을 배웠다. 손아섭은 "나도 굉장히 (타격에 대해) 예민한 편이다. 그런데 김태균 선배님은 나보다 더 심하더라. 호텔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그 순간에도 밸런스를 잡기 위해 타격 폼을 계속 잡아 보시더라. 괜히 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태균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식당에서 밥을 먹기위해 줄을 서 있을때도 약점이 생각나면 스윙 연습을 한다.
손아섭은 이어서 "강정호 선배님한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배웠다. 정말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시더라. 대표팀 훈련이 끝나고 나서 숙소에 돌아가면 피곤한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절대 빼 놓지 않으시더라"고 했고 "김현수 선배님은 체력이 대단하다. 평소 굉장히 부지런하시고 절대 아침을 거르는 법이 없다고 하더라. 그게 체력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워낙 배울 게 많기 때문에 손아섭은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원래 해외에 나오면 향수병이 심한 편이다. 그런데 대만에 와서는 오히려 살도 찌고 있다. 열흘이 넘었는데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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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