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황홀하고 엄청난 하루, 하지만 패하면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
리그컵(캐피탈원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이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성용은 오는 25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2-2013시즌 캐피탈원컵 결승전 브래드포드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가 4부리그 팀이긴 하나 위건과 아스날, 아스톤 빌라 등 1부리그의 3팀을 꺾고 올라온 브래드포드는 또 한 번의 '칼레의 기적'을 꿈꾸는 팀이라 만만치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지난 18일 갑작스런 감기몸살로 인해 리버풀과 리그 경기에 결장했던 기성용은 그 동안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결승전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만큼, 기성용이 경기를 앞두고 가진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기성용은 22일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결승전을 앞두고 복잡한 감정이 있다"며 "결승전에서 우승하면 황홀하고 엄청난 하루를 보내지만 패하면 끔찍하다. 그런 경험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우승 경험자' 기성용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에서 컵대회 결승전을 치러봤던 경험이 있다. 셀틱 유니폼을 입고 2011년 마더웰과 스코틀랜드 FA컵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경험과, 2012년 FA컵에서 킬마녹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경험이다. 그리고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딛자 마자 또 한 번 우승을 눈 앞에 두게 된 기성용은 당시의 경험을 살려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스완지 시티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 기회를 함께 하게 된 기성용은 이번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기성용은 "창단 첫 우승은 우리를 상당히 자극하는 동기다. 서포터에게도 우승이 어떠한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꼭 이기겠다"고 다짐하며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의 팬들은 TV를 통해 결승전을 지켜볼 것이고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국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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