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최고였다".
KIA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양현종이 22일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오키나와 리그 연습경기에서 세 번째로 선발등판해 4이닝 6피안타 4실점했다. 투구수는 70개. 최고스피드는 145km를 찍었다. 어찌보면 부진하게 보이는 성적표.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캠프들어 오늘이 최고의 투구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현종은 1회말 연속안타를 맞고 병살로 위기를 벗는 듯 했으나 엑토르 루나에게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허용하고 첫 실점했다. 4회 1사후 루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추가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에 몰렸고 다나카에게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고 4실점했다.

그러나 1회 실점 이후 히라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볼에 힘이 넘쳐났다. 4회1사까지 8명의 타자를 탈삼진 3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처리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양현종의 투구를 지켜보던 김진우도 "볼을 때리는게 작년과는 다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경기후 선 감독은 "비록 4점을 내주었지만 오늘이 최고였다. 앞선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했으나 볼이 낮게 들어가면서 아주 좋았다. 더욱이 주니치의 1군 주축 선수들을 상대하면서도 구위와 투구 내용자체가 좋았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실점상황에서 포수의 볼배합을 지적했다. 선 감독은 "실점할때는 양현종의 문제라기보다는 볼배합이 미흡했다. 외국인(루나)에게 맞은 안타는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직구만 노리고 치는 타자인데 직구위주의 볼배합을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 감독은 "현종이는 힘있게 볼을 뿌리는 스타일이다. 변화구를 던지는 것은 완급조절을 하기 위해서였다. 오늘처럼 자신감 있게 던지면 된다. 캠프가 끝날때까지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현종은 지난 14일 니혼햄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18일 야쿠르트전에서는 4이닝 3피안타 3실점했다. 5개의 볼넷이 들어있어 제구력이 흔들렸다. 이날은 4실점했지만 내용에서 선감독을 대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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