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은 커쇼, 신인왕은 류현진'.
미국 스포츠 전문지가 2013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를 꼽은 가운데 신인왕으로 한국의 괴물 투수 류현진(26)을 예상했다. 다저스 핵심 좌완 투수들이 나란히 사이영상과 신인왕 후보로 전망된 것이다.
미국 '애슬론스포츠'는 2013년 메이저리그 프리뷰 특별판에서 올 시즌 리그 판도와 주요 부문 수상자를 예측했다.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맷 케인(샌프란시스코) 크레이그 킴브렐(애틀랜타) 등을 제치고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커쇼는 이미 지난 2011년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2009년부터 4년 연속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커쇼는 평균 150km 안팎의 패스트볼과 폭포수 같은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다. 투수 최초로 연봉 총액 2억 달러의 장기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받는 최고의 좌완 투수. 류현진이 "스피드와 제구력, 구종 모두 쫓아가고 싶은 투수"라고 말할 정도로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도 '애슬론스포츠' 시즌 전망에서 당당히 신인왕 후보로 선정됐다. 그는 뉴욕 메츠 포수 유망주 트레비스 다노와 시카고 컵스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를 따돌리며 당당히 신인왕 후보 1순위에 올랐다. 커쇼, 잭 그레인키, 채드 빌링슬리를 잇는 4선발로 예상한 류현진에 대해 '애슬론스포츠'는 '한국에서 7년간 5차례 탈삼진왕을 차지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위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를 관건으로 꼽았다.
이어 '애슬론스포츠'는 오프시즌 선수 영입을 다룬 기사에서도 6년간 연봉 총액 3600만 달러를 받는 류현진에 대해 다저스가 약 257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썼지만 오히려 경제적으로 잘 영입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또 다른 전문지 'USA 투데이 스포츠'에서도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중 하나로 분류했다. 에디터 8명이 각자 우승팀·MVP·사이영상·신인왕 등을 예측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 유망주 타일러 스캑스(애리조나)가 3표를 얻은 가운데 류현진과 다노 그리고 투수 잭 휠러(뉴욕 메츠) 외야수 아담 이튼(애리조나) 투수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가 1표씩 받았다.
이외에도 '린다이스스포츠'에서는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다노를 꼽은 가운데 류현진을 최고 신인 투수로 선정하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전문지는 류현진을 다저스의 5선발로 예상하며 '강하고 내구성 있는 투수로 안정된 딜리버리와 스리쿼터 각도에서 팔스윙이 쉽게 나온다.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제구할 수 있는 커맨드를 갖췄고, 슬러브 궤적으로 휘는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 그리고 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판타지리그를 전망한 '로토월드베이스볼'에서는 류현진을 '메이저리그 어느 팀에서든 3~4선발을 맡을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성적은 167⅔이닝을 던지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3.49 탈삼진 150개로 예측됐다. 피홈런 18개 포함 안타는 150개, 볼넷은 46개를 허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9이닝당 볼넷 2.47개로 수준급 제구력이 예상된 류현진은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17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돼 높은 기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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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