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를 관전하던 14세의 서포터 소년이 관중석에서 쏘아올린 폭죽에 맞아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참사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남미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조별리그 1차전 산 호세와 코린티안스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 시작 6분만에 코린티안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관중석에서 일제히 폭죽이 터졌고,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코린티아스의 팬인 볼리비아인 소년이 여기에 직격당해 사망한 것.
경기는 그대로 속행됐지만 사건 발생 직후 폭죽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포터들은 일제히 체포됐다. 산 호세의 서포터들은 경기 중에 코린티안스 팬들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치며 조롱했다. 코린티안스는 이날 경기서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동점을 허용,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관계자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코린티안스의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감독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소년의 가족들이 겪을 아픔을 없애줄 수만 있다면 그의 목숨과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이라도 교환하고 싶다"며 "오늘 밤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마음 속 깊이 사죄하고 싶다. 경기에 대해서가 아니다"고 소년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바치 감독은 또한 "선수들도 나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으며 드레싱 룸에서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며 "너무나 슬픈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 자리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고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