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홈구장 효과, 의식하면 오히려 악영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2 17: 55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추추트레인'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구장 효과를 의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신시내티맨으로 첫 시범경기를 앞두고 있는 추신수는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의 타자친화적 구장 효과에 대해 "분명 도움이야 되겠지만 구장을 너무 이용하려다 보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늘 하던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시내티의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지난해 파크팩터가 107로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필드(120), 텍사스 레인저스의 알링턴볼파크(112)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랐다. 파크팩터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더 높으면 타자들에게 유리하고, 아래로는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을 의미한다. 

지난해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뛴 추신수는 그러나 홈구장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그가 홈구장으로 쓴 프로그레시브필드의 파크팩터는 93으로 투수들에게 6번째 유리한 구장이었다. 반면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우측 펜스가 99m로 좌타자 추신수에게 훨씬 유리한 조건이라 타격 향상이 더욱 기대된다. 
특히 추신수에게는 어느 때보다 홈런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다. 통산 83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는 우측으로 잡아당긴 홈런이 27개이고, 우중간으로 넘긴 홈런도 22개. 오른쪽으로 향한 타구가 전체 홈런의 59.0%를 차지한다. 잡아당겨서 넘기는 비율이 많은 추신수이기에 신시내티 이적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우측 펜스가 99m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을 통틀어 7번째로 짧으며 우중간은 104m로 리그에서 가장 짧다. 추신수는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통산 4개의 홈런을 터뜨렸는데 2개가 우중간을 넘어갔고, 1개가 우측으로 넘어간 타구였다. 구장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추신수의 홈런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애써 홈구장 효과를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홈구장이 타자친화적인 게 분명 도움이야 되겠지만 그럴수록 주의해야 한다. 구장을 너무 이용하려다 보면 오히려 타격에 악영향이 올 수 있다"며 "늘 하던대로 해야 한다. 구장을 의식하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장타를 너무 노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던대로 한다면 2루타가 될 것이 홈런이 되는 것처럼 야구장이 나를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FA 시즌을 앞두고 있는 추신수는 주위의 기대와 걱정에도 흔들림없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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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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