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LG맨’ 옥스프링, 일본에 재 뿌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23 06: 2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 대표팀이 공식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 담금질에 나선다. 일본 타선의 첫 상대는 한국에서 2년을 뛰었던 전 LG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6, 호주 시드니)으로 결정됐다.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일본은 23일과 24일에 걸쳐 교세라 돔에서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일본은 A조에, 호주는 우리와 같이 B조에 속해 있어 1라운드에서는 만나지 않는다. B조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는 호주는 일본에서 스파링을 치른 뒤 대만으로 건너간다.
단순한 연습경기다. 승부의 추도 한 쪽으로 기울어진다. 다만 이 연습경기를 바라보는 일본의 눈빛은 사뭇 진지하다. 일본은 최근 대표팀의 연이은 악재로 고민에 빠져 있다. 주축 투수들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타선은 계속 침묵 중이다. 이런 분위기를 돌려놓기 위해서라도 시원한 승리가 필요하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 듯 야마모토 고지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기러 간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적으로 잃을 것이 없는 호주는 23일 경기에 옥스프링을 선발로 내세운다. 옥스프링은 2007년과 2008년 LG에서 뛰며 우리에게 낯이 익은 선수다. 2008년에는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LG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부상 등 여러 요인으로 LG를 떠난 뒤에는 주로 자국인 호주 리그에서 뛰고 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호주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에이스급 대우를 받는다.
옥스프링은 2006년 한신에서 뛰며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다. 당시 4승을 거둔 옥스프링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돌아와 기쁘다. 몸 상태는 좋다. 내 기량을 발휘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 호치는 “옥스프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일본을 상대로 호투한 기억이 있다. 일본 킬러에 사무라이 타선이 도전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옥스프링을 상대로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칫 좋지 않은 분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일본은 이날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을 선발로 낸다. 뒤를 이어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노미 아쓰시(한신)가 출전하며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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