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 확정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8명에 이르는 선발 후보들의 첫 등판 일정도 모두 결정됐다.
다저스는 올 시즌 넘치는 선발 후보군에 미소짓고 있다. 약하지 않았던 기존 선발진에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이라는 즉시 전력감 투수들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세력들이라고 할 수 있는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는 바짝 긴장한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 사수에 나선 상태다.
일단 두 자리는 결정됐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가운데 그레인키가 뒤를 받친다.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류현진을 비롯한 6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베켓과 류현진이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만만치 않은 경력을 자랑하는 만큼 속단은 이르다.

이런 상황을 등에 업고 캠프 분위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다저스도 선발 후보들의 시범경기 첫 등판 일정을 잠정적으로 확정했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측으로부터 언질을 받은 일정을 공개했다. 이미 내정된 대로 커쇼가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팀 시범경기 첫 경기에 나선다. 25일에 화이트삭스전에는 전학생인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나란히 등판한다.
26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는 빌링슬리와 카푸아노가 첫 등판에 나선다. 27일 샌프란시스코전에는 베켓이, 28일 컵스 전에는 하랑이 선발로 출격할 예정이다. 릴리의 등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28일 하랑과 함께 같이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현재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구상하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의 순서와 직접적으로 연결 지을 수는 없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이 선수들로서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한 번 밀려나면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경쟁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런 경쟁구도는 시범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더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한편 일정상 류현진의 두 번째 등판은 3월 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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