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는 편하지 않겠어요?".
감독만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KIA 중심타선이 오키나와에서 뜨거운 화력을 쏟아내기 시작하고 있다. 김주찬의 가세와 함께 이범호 최희섭 나지완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NK 타선이 일본팀 1군 투수들을 상대로 강력한 응집력을 과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작년과 달리 나란히 부상에서 회복해 동시 가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동렬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도 중심의 화력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부상만 없다면 결코 뒤지지 않는 타선"이라고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

중심타선의 복귀를 반기는 것은 코치진 뿐만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들은 선발투수들이다. 작년에는 화끈한 득점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승수 쌓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작년 10승을 따낸 김진우는 "오키나와 실전에서 우리 타선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우리 투수들이 득점 지원이 작년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으로 다들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발투수들의 승수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우는 구체적으로 "작년은 선발등판하면 2~3점만 내줘도 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압박감이 생겨 볼이 가운데로 몰리고 힘들었다. 방망이가 좋아지면 투수들은 마음이 편하다. 올해는 퀄리트스타트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작년 KIA는 후반기 한때 4위에 올랐지만 7연패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당시 7경기 평균 2점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득점력 때문이었다. 중심타선 가운데 이범호, 최희섭이 부상으로 빠진게 결정타였다. 막판 선발진이 뜨거운 완투쇼를 보여주었지만 득점력은 발목을 잡았다. 타선이 투수진에게 작년의 빚을 갚아줄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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