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을 때 감정 잊을 수 없다".
스완지 시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2-2013 잉글랜드 프로축구 캐피털원컵 결승전을 펼친다. 리그 2(4부리그)의 브래드퍼드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스완지는 창단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스완지 시티는 3부 리그에서는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리그컵 등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없다. 잉글랜드 FA컵에서 두 차례 4강에 올랐을 뿐이다. 오히려 브래드퍼드가 FA컵 우승(1911년)을 한 차례 차지한 적이 있다.

브래드퍼드는 '영국판 칼레의 기적'을 만들며 결승에 진출했다. 위건, 아스날, 아스톤 빌라 등 프리미어리그 팀을 차례로 침몰시켰다. 4부 팀이 캐피털원컵 결승에 오른 것은 1961-1962시즌 로치테일 이후 51년 만이기에 기세도 남다른 상황.
결승전에 임하는 기성용은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절대로 패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는 23일 데일리 메일에 게재된 인터뷰서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는 굉장히 복잡적이다. 여러 가지 기분이 들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2006년 K리그(현 K리그 클래식) FC서울에서 뛰면서 리그컵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유럽으로 옮긴 뒤에는 셀틱(스코틀랜드) 소속으로서 2010-2011시즌에 스코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 2011-2012시즌에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FA컵을 차지했을 때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승을 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의 감정은 잊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우승을 놓쳤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그는 "우리팀 역사의 첫번째 우승을 꼭 만들고 싶다. 분명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