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는 없었지만 잘한 것 같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가졌다.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굿이어볼파크에서 벌어진 2013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선발 좌완 지오바니 소토와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브랜든 필립스와 조이 보토의 연속 안타 때 2루에서 3루를 거쳐 홈까지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볼넷을 시작으로 1회에만 대거 5득점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는 두산 출신 우완 투수 페르난도 니에베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추신수는 4회 3번째 타석에서 클레이 헨슬리로부터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야수 정면으로 향해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4회말 수비부터 데니스 핍스로 교체돼 경기에서 빠진 추신수는 신시내티맨으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추신수는 "첫 경기이지만 별다른 기분은 없었다. 클리블랜드의 옛 동료들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아는 선수들과 트레이너 그리고 의사들까지 반겨주더라. 미국 생활이지만 그동안 잘 지냈구나 싶은 생각 들더라"며 친정팀 클리블랜드와 재회를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잘한 것 같다. 나쁜 공에 방망이 안나가고 공을 잘 골라냈다는 게 만족스럽다. 아마도 이게 신시내티에서 나에게 바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며 "안타를 치는 만큼 출루를 많이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비록 아웃됐지만 3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가 나왔다. 아직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중견수 수비로 나선 추신수는 3회 카를로스 산타나의 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재빨리 커트해 단타로 만드는 등 수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산타나의 타구가 2루타가 될 수 있었는데 단타로 잘 막은 것 같다. 하지만 제대로 된 플라이 타구가 날아오지 않았다. 어떤 공이든 와서 플레이했으면 했는데 공이 오지 않더라"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시범경기 첫 게임을 잘 마친 추신수는 24일 클리블랜드전은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루 출전하고 하루 쉬는 일정이 예상된다. 25일 경기 등판이 예정돼 있는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대결에 대해서는 "한일 대결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상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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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이어=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