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끌고 류승룡 밀고...'NEW'판이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2.23 08: 30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국내 박스오피스 선두 경쟁은 집안싸움이다. NEW가 배급하는 액션 누아르 '신세계'(박훈정 감독)가 개봉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가운데 천만관객을 코앞에 둔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22일 하룻동안 ‘신세계는’ 19만4천명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 37만여명을 기록했다. 전날 전국 602개 스크린에서 막을 올린 지 이틀 만에 비수기 평일 관객동원으로만 벌써 40만을 바라보고 있다.
전국을 웃기고 울리며 흥행바다에 푹 빠져버린 ‘7번방의 선물’은 16만명 관객으로 누적 969만을 기록했다. 이제 천만관객은 따놓은 당상이다. 지난 1월23일 개봉하고 불과 한달여만에 영화사에 남을 대기록을 달성한다. 류승룡 원톱 주연으로 다른 대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예산 영화인 ‘7번방’이 설마 천만을 돌파할 것으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013년 극장가 최고의 깜짝쇼를 펼친 셈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배급사 NEW의 기세다. 재벌그룹을 든든한 백으로 둔 CJ E&M, 롯데와 달리 NEW는 말 그대로 순수 영화 배급을 지향하는 회사다. 자체 극장망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지난해 이후 알짜배기 흥행영화는 대부분 NEW를 통해 관객을 찾아가고 있다. CGV난 롯데시네마에서 아예 대놓고 계열사 대작들을 밀어주는데 굴하지않고 오히려 스크린수 대비 관객동원에서 압도적인 위를 점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반창꼬’와 ‘7번방의 선물’, 그리고 ‘신세계’로 이어지는 연속 흥행가도를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특히 ‘7번방’에 이은 ‘신세계’도 황정민-최민식-이정재 주연 3인의 폭발적인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로 완성도를 높인 영화여서 새로운 흥행 돌풍을 예고하는 중이다. 올 봄까지 NEW가 극장가 박스오피스를 제패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신세계'는 대한민국 최대 범죄조직인 골드문에 잠입한 형사, 그리고 그를 둘러싼 경찰과 조직이라는 남자들 사이의 음모, 의리, 배신의 드라마를 그려낸 정통 범죄 느와르다. 오랜만에 악역을 맡은 황정민이 대한민국 최고 연기파다운 열연을 펼치면서 영화의 재미를 한껏 더하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악역의 전형을 선보였던 최민식은 경찰 캐릭터로 한 걸음 물러나 황정민의 신명나는 굿판에 정확한 박자로 추임새를 넣었다. ‘도둑둘’로 연기 인생에 전환기를 맞이한 이정재의 이중생활 연기도 압권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OSEN 기자와의 통화에서 "'7번방의 선물'은 재관람이 이뤄지는 시기이고 '신세계'는 신작으로서 관객 동원력을 보일 것이지만 두 영화를 선호하는 수요층과 타깃이 달라 '7번방의 선물'의 롱런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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