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1, 함부르크)에 대한 독일 언론의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23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오늘날 바론을 앞질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일 나이로 이제 갓 20세에 불과한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에 집중한 빌트는 이 기사에서 재미있는 리스트를 선보이며 손흥민의 이름을 함께 올렸다.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득점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게르트 뮐러와 클라우스 피셔, 독일을 대표했던 공격수 위르겐 클린스만, '차붐' 차범근 감독과 함께 투톱으로 뛰며 레버쿠젠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던 허버트 바스, '독일 축구의 유망주' 안드레 쉬를레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레전드들이 포진해있는 이 리스트의 마지막에 손흥민을 올려 놓은 것.

이 리스트는 바로 '20세 당시 분데스리가 22라운드를 소화하면서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들의 명단'이다. 뮐러와 피셔는 각각 1965년과 1969년, 22경기 동안 14골을 기록하며 리스트의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고 바스는 1983년 13골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쉬를레는 2010년 마인츠에서 뛰던 당시 22경기 만에 10골을 터뜨리며 이 리스트에 합류했고 클린스만도 1984년 슈투트가르트에서 기록한 10골로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이 리스트의 마지막에 포함된 손흥민. 올 시즌 22라운드까지 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을 '20세 탑 스코어러 목록'에 올린 빌트는 "토레아노(골을 뜻하는 독일어 'tor'와 한국인' Korean'의 합성어로 빌트가 손흥민을 지칭하는 애칭)가 하노버전에서 승리를 조준하고 있다"며 손흥민을 "최고의 소년 폭격기(Bubi Bomber)' 중 한 명"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손흥민의 소속팀인 함부르크에서 8년 동안 뛰며 활약했던 카르스텐 바론을 예로 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2골만 더 넣는다면 바론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2년 당시 20세(독일 나이 19세)의 나이로 22라운드까지 10골을 넣은 바론은 이 리스트에도 손흥민의 바로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바론은 23라운드부터 시즌 종료까지 득점이 없어 손흥민이 남은 경기서 2골 이상을 득점한다면 충분히 그를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이처럼 위대한 스트라이커들과 함께 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자랑스럽다"며 "하지만 나는 아직 배워야할 점이 많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빌트는 그의 인터뷰를 옮기며 '잉글랜드의 명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의 구매 목록에 올라있는 손흥민'이라고 묘사하는 등 손흥민에 대해 기대감 섞인 우호적인 시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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