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파일럿 프로그램 '행진-친구들의 이야기'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준 것은 진실한 우정이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행진-친구들의 이야기'(이하 '행진')에서는 배우 이선균, 유해진, 오정세, 정은채, 윤희석, 강필석, 역도 선수 장미란 등이 함께 걸으며 국토순례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여정의 마지막에 가까울수록 더욱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이날 '행진' 출연자들은 은퇴를 맞은 장미란을 위해 몰래 이벤트를 준비했다. 늘 웃고 있지만 은퇴식으로 인해 마음이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할 장미란을 위해 격려의 내용을 담은 노래와 장미꽃, 영상편지를 전달한 것.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장미란은 눈물을 흘리며 "좋은 오빠들이 생긴 것 같아 정말 좋았다"며 "행복한 은퇴식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라고 감동을 표했다.
또한 6박 7일의 여정 중 마지막 밤, 멤버들은 서로를 향한 롤링페이퍼를 쓰고 읽으며 지나간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여행의 소감을 나누며 보인 출연자들의 진정성있는 발언들이었다.
배우 이선균은 "처음엔 굉장히 예민했다. 여행이 아니라 방송은 방송이구나. 이 사람이 같이 방송하면서 아무것도 의식 안하고 친해진 건 오랜만이다"라고 밝혔고 배우 오정세는 "뭘 바라고 온 게 아니다. 기대가 없었다.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김해용은 "나이가 들면 사실 친구만나는 게 쉽지 않다. 솔직히 마음을 터 놓고 그럴 수 없는데. 너무 좋았다. 진짜 벗들을 만난 것 같다. 항상 나이가 들면서 경계, 견제하고 잡생각이 많은데 여긴 터놓을 수 있었다.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정은채 역시 "함께 하는 게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진실한 마음을 전했다.
방송 내내 '행진'의 출연자들은 방송을 의식하기 보다 강추위 속 걸어서 국토를 순례하는 어려움을 함께 겪고 서로를 챙겨주며 누구보다 진한 우정을 나눴다. 일명 '리얼 예능'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행진'은 출연자들의 진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eujenej@osen.co.kr
'행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