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첫 시범경기, '최상의 1번타자' 가능성 재확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3 10: 15

"신시내티가 바라는 장면을 보여줘 만족한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경기내용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며 경기의 시작을 알린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좌완 선발 지오바니 소토와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파울 커트 1개와 볼 2개로 기어이 볼넷을 얻어냈다. 추신수는 후속 타자 브랜든 필립스와 조이 보토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았고, 신시내티는 1회에만 5득점했다. 

추신수는 "안타가 없었지만 잘 한 것 같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안 나가고, 공을 잘 골라냈다는 게 만족스럽다. 아마도 이게 신시내티에서 나에게 바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며 "안타를 치는 만큼 출루를 많이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비록 아웃됐지만 3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가 나왔다. 아직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해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본격적인 1번타자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흔히 추신수가 1~2구 내로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타자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만 놓고 보면 꼭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추신수의 타석당 투구수는 4.10개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메이저리그 143명 타자 중 전체 18위 오를 만큼 끈질기게 승부했다. 
볼넷도 많이 골라냈다. 지난해 73개의 볼넷을 얻어낸 그는 리그 전체 통틀어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출루율도 3할7푼3리로 리그 전체 19위였는데 특히 1번 타순으로 나왔을 때 출루율이 3할8푼9리로 더욱 높았다. 1번타자로서의 필요 충분 조건을 갖추고 있고, 신시내티도 추신수의 이 같은 점을 높이 사며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추신수는 자신의 볼넷과 출루율에 대해 "굳이 내가 볼을 잘 골랐다가보다는 상대 투수들이 쉽게 승부하지 못한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내가 안타만 치는 타자가 아니고, 상대 투수들로서는 잘 못 던지면 큰 것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스럽게 승부하는 것 같다. 변화구도 아예 빼서 던질 때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2009~2010년 2년 연속으로 20홈런 이상을 터뜨린 수준급 장타력도 갖췄다. 지난해에도 홈런 16개를 때렸는데 1번 타순에서 12개를 기록했다. 언제든 장타를 칠 수 있는 1번타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출루율이 더 높다. 여기에 도루 20개 이상할 수 있는 스피드도 있다. 1번타자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 추신수이기에 신시내티 공격첨병으로 더없이 적합하다. 볼넷을 시작으로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시범경기 첫 게임부터 그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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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이어=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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