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MF 윤빛가람, 제주행 왜?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2.23 15: 12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특급 미드필더 윤빛가람(23)이 과거 청소년대표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은사' 박경훈 감독이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로 전격 이적했다. 제주는 23일 계약기간 3년에 윤빛가람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성남과 제주는 최근 윤빛가람의 이적을 두고 물밑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 14골에 11도움을 기록할 만큼 방울뱀 축구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산토스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중국 우한으로 이적한 제주는 그 대체자로 윤빛가람을 낙점, 성남과 협상테이블을 가졌다.
과거 U-17대표팀에서 윤빛가람을 지도하며 그를 잘 알고 있는 박경훈 감독에게 윤빛가람은 새로운 공격 첨병으로서 상당히 좋은 옵션이었고, 타고난 재능과 23살의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큰 돈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다.  

또 지난 시즌 20억 이상의 이적료를 들여 윤빛가람을 영입했으나 제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성남과 안익수 감독의 결단도 크게 작용했다.  전임 신태용 감독 하에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2군을 오르내리기도 했던 윤빛가람은 결국 31경기 1골 3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성남에서의 첫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시즌 종료 뒤 안익수 감독의 부임과 함께 부활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했지만 안 감독은 최근 팀의 남해 전지훈련에서 윤빛가람에게 다시 2군행을 통보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새롭게 친정팀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뒤로 분위기를 일신하며 규율과 팀 전체의 팀워크를 강조해 온 안익수 감독으로서는 결국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윤빛가람을 내보내는 마지막 중대 결단을 내린 셈이다.
nomad798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