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전자랜드를 76-72로 제압하고 4연승을 기록했다.
'차'를 떼고 '포'를 앞세운 경기였다. 전자랜드의 문태종은 왼쪽 발목, 모비스의 함지훈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양팀은 각각 에이스가 빠진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 홈팀 전자랜드가 공수에서 모두 모비스를 압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자랜드는 이현민의 3점포 2방과 골밑을 장악한 리카르도 포웰의 활약에 힘입어 4분여를 남기고 17-9로 리드했다.
모비스도 문태영과 이지원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으나 중요한 순간 전자랜드의 수비에 막히며 좀체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전자랜드가 23-17로 앞서며 1쿼터를 마감했다.
2쿼터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자랜드가 도망가면 모비스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전자랜드는 정영삼을 필두로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흔들렸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득점으로 지속적인 추격을 펼쳤다. 전반 막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기 위해 몸을 던지는 투혼을 불사른 모비스는 32-33으로 바짝 뒤쫓으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서도 치열한 시소게임이 오갔다. 박종천 양동근의 골밑슛과 라틀리프의 덩크슛으로 흐름을 탄 모비스는 박종천의 깨끗한 3점포로 종료 3분여를 남기고 45-45로 균형을 이뤘다.
전자랜드도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시래가 3점포를 터뜨리자 정영삼이 곧바로 맞불을 놓았고, 정병국의 플로터를 더해 56-52로 리드를 유지하며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모비스는 4쿼터 초반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양동근의 연속 득점과 김시래의 득점을 묶어 58-56으로 역전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쿼터 중반 양동근의 3점포와 라틀리프의 골밑 슛으로 67-6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저력도 매서웠다. 포웰과 정병국의 연이은 득점으로 종료 2분을 남기고 68-69를 만들며 승부를 안갯속으로 끌고 갔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모비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문태영이 자유투 2구를 넣은 뒤 정영삼에게 곧바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종료 30초 전 라틀리프가 귀중한 골밑슛을 넣으며 73-70으로 점수를 벌렸다.
전자랜드는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차바위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한 반면 모비스는 문태영과 김시래의 자유투 3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고양 오리온스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홈경기서 86-84로 진땀승을 거두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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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