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맞짱’, 단순무식 가위바위보가 만든 쫄깃한 심리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23 19: 52

‘무한도전’이 전국민이 알고 있는 단순한 가위바위보로 팽팽한 심리전을 완성했다. 개성 만점의 캐릭터와 치열한 두뇌싸움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23일 방송된 ‘맞짱’ 특집 2탄에서 가위바위보 무기를 장착한 조직검사 유재석, 박명수, 조정치, 권오중, 김영철과 콩밥천국 정형돈, 노홍철, 길, 하하, 윤종신, 하림, 김제동이 상대팀을 제거하기 위해 두뇌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이들은 2011년 5월 빅뱅이 출연했던 ‘갱스 오브 서울’ 대결 이후 내부 분쟁이 일어나 두 개의 파로 나뉜 ‘무도파’가 조직원을 충원해 세를 넓혀 결투를 벌인다는 전제 하에 송곳 같이 예리한 심리전을 펼쳤다. 초반 경기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허술한 대결을 펼쳤지만 이내 쓴맛을 본 조직원들은 칼을 갈고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이들은 마치 실제 대결을 하는 것처럼 교란작전을 펼치며 흥미진진한 게임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스타들의 높은 캐릭터 몰입도도 인상적이었다. 스타들은 진짜 조직원이라도 된 듯이 상대 조직원을 제거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상대 조직의 무기를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조직원을 희생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펼쳐놓으며 이기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조직검사 정준하는 조정치가 콩밥천국에 붙잡힌 가운데 살기 위해 조정치를 구하는 것을 포기했다. 또한 콩밥천국 역시 조직검사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김제동을 희생시키는 등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을 치렀다. 같은 조직원이라도 위기 상황에서 과감하게 배신하는 '무한도전' 특유의 이기주의는 빛났다.
이날 '맞짱' 특집은 하림이 이끈 콩밥천국이 박명수를 보스로 한 조직검사를 제치고 승리했다. 방송 내내 허술한 보스였던 하림은 막판에 승리를 이끌어내며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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