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 이보영이 천호진에 용서를 구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 47회에서는 삼재(천호진 분)가 자신의 결혼식에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영(이보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영은 유학을 간다고 거짓말 하고 우재(이상윤 분)와 결혼식을 했을 당시 삼재가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신의 결혼식을 지켜봤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서영은 어린 시절 아빠 삼재의 무릎 위에 앉아 ‘아빠와 결혼 하겠다’고 졸랐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또 서영은 상우(박해진 분)의 결혼식을 숨어서 지켜보며 삼재의 어두웠던 표정에 눈물을 흘렸던 자신과, 자신의 결혼식도 똑같은 표정으로 바라봤을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서영은 삼재의 집으로 찾아갔다. 서영은 호정(최정윤 분)의 화장대를 고쳐주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삼재에 무작정 “내가 정신 차리고 살아달라고 했을 때는 왜 안 그래줬냐”고 원망을 쏟아냈다.
서영은 “내가 사정했을 때 이래줬으면 나도 안 그럴 수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정말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냐”고 오열했고 삼재는 그런 딸의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삼재는 결혼식에 왔던 것을 알고 있다는 서영의 말에 “그게 무슨 소리냐. 내가 무슨 네 결혼식을 보냐”고 발뺌하며 딸의 마음에 죄책감을 얹어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서영은 “방명록을 봤다”며 “잘못했다. 용서해달라”고 눈물을 쏟았다.
삼재는 서영의 눈물에 억장이 무너져 내렸지만 애써 담담한 척 했다. 삼재는 자신 때문에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살아간 서영에 “내가 멀쩡하니까 네가 죄송한거다. 3년 전에는 네가 죄송했겠냐. 네 결혼식을 내 눈으로 직접 안 봤으면 나도 정신 못 차렸다. 이해했으니까 말 안 했던거다. 이해했으니까 괜찮다”고 서영을 위로했다.
삼재는 “‘나도 왜 저렇게 힘없고 가난하고 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났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가고 싶은 대학을 포기하고 목공소에 취직하면서, 속으로는 (부모를) 구박도 하고 폭행도 했다. 자식일때는 그런거다. 부모가 되면 이런거다”며 서영을 이해했다.
한편 상우도 삼재가 서영의 결혼식을 보고서도 자신에게 모른척 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동안 혼자 고통을 감내했을 삼재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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