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 6경기 선발 출격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동원은 24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끝난 호펜하임과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작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철도 후반 34분 사샤 묄더스의 결승골을 도우며 훨훨 날았다.
지동원은 이날까지 후반기 돌입 후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이어갔다. 이전 경기까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을 만큼 매 경기 가능성을 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아우크스부르크의 명운이 걸린 경기서 결국 일을 내며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지동원은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전반 종료 직전 마티아스 오스트로졸렉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독일 무대 데뷔골을 작렬했다. 이후 후반 28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었다. 강등권인 17위(승점 15점)에 처져있는 아우크스부르크는 16위 호펜하임(승점 16)과 격돌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독일 분데스리가는 17, 18위는 자동 강등, 16위는 2부리그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를 타진할 수 있기 때문. 15위 볼프스부르크(승점 26)와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아 현실적인 목표인 16위 탈환에 사활을 걸었던 아우크스부르크였다. 그 중요한 경기서 선제골을 작렬하며 공을 세웠다.
지동원은 지난 2011년 여름 청운의 꿈을 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첫 해 19경기(교체 17)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더욱이 그 2골이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를 상대로 기록한 골이였기에 임팩트는 상당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기회는 난망했다. 주전 경쟁에서 완벽히 밀리며 컵대회를 포함해 단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했고, 구자철이 몸담고 있던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A대표팀에서 좋은 호흡을 선보였던 구자철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6경기 출전 만에 짜릿한 골맛을 보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레버쿠젠전서 패배를 당하며 후반기 들어 이어오던 4경기 무패행진(1승 3무)의 상승세를 마감한 터였다. 지동원의 선제골로 본인도 살고 소속팀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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